1조 이어 5000억? ‘놀라운 약탈’로 질주하는 배민(우아한형제들) 모기업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DH, 흑자 나자마자 기다린 듯 배당에 자사주 소각… ‘약탈적 본색’ 사모펀드 닮은꼴 지적

2025-09-05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딜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 자금회수? /일러스트=조 수연 편집위원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는 글로벌 유통시장에서 ‘배달’ 사업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 놀라운 기업집단이다. 그들의 캐치프레이즈는 ‘놀라운 경험을 배달’(Always delivering an amazing experience)이다. 글로벌 배달 전문그룹으로 DH는 독창적인 사업모델을 가졌고, 대한민국 배달업 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진출한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1. /출처=딜리버리히어로

DH가 이번 달 발간한 회사 소개서(company presentation)에 따르면, DH는 70여개 국가에 거점을 두고 ▲플랫폼 서비스 ▲직접 배달(Own Delivery) ▲신속 유통(Quick Commerce)이라는 3대 사업 모델을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총매출(GMV)은 488억유로(약 79조원), 총 영업이익은 128억유로(약 21조원)에 이른다.

2011년 창업한 DH는 일찌감치 우리나라 배달시장에 관심을 가졌다. 2012년 ‘요기요’, 2014년 ‘배달통’을 인수하며 한국시장에 진출했고, 2019년 배달의민족(회사명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했다. 당시에는 DH의 국내 배달시장 장악을 ‘게르만의 침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외세에 민감한 우리 국민의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서 때문인지 이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수수료 정책 등으로 소비자나 배달원을 착취한다는 불만의 소리를 시민단체나 국회에서 수시로 듣고 있으며, 배민 게시판에는 해명으로 가득하다.

자료2. /출처=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 재구성

2019년 DH의 인수 당시 우아한형제들은 연결 기준 영업 손실 364억, 당기 순손실 756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영업수익은 증가했으나 2021년까지 이익 기준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이어 인수 3년 차인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23년과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이익은 60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섰으며, 당기순이익도 5000억원 수준을 넘나들었다. 글로벌 배달 전문 기업집단과의 결합이 배민의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고 추정할 수 있는 지점이다.

자료3. /출처=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

그러나 우아한형제들이 흑자를 보자마자, DH가 보인 공격적인 재무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가 인수해 경영을 망친 홈플러스 사태와 대규모 배당으로 경영자원을 빼간다는 의혹이 있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는 가운데, DH가 우아한형제들이 흑자를 보이자 곧 자금을 빼내고 있다는 논란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023년 4127억원의 중간배당을 했고, 지난해에는 자기주식을 5546억원이나 소각했다. 우아한형제들은 100% DH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이 같은 재무활동은 1대 주주 DH가 약 1조원 가까운 자금을 인출한 것과 동일하다. 이 때문에 DH가 배민의 전략적 투자자가 아닌 사모펀드와 같은 약탈적 재무적투자자로 본색을 드러내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DH의 우아한형제들 인수 금액은 4조7500억원으로 알려진다. 약 1조원 인출로 아직 ‘약탈적’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섣부르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현금성 자산을 8131억원까지 늘려놨다. 올해에도 배당 등을 통해 5000억원 이상 자금을 인출할 가능성이 크다. 그때는 심증이 확증으로 변할 확률이 높다. 그러면 대한민국 서민과 배달원 호주머니 털어서 거액의 잇속을 챙기는 글로벌 자본이라는 혹평이 이어질 것이며, 수수료 단속 등 각종 경영규제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커질 것이다. 부디 DH의 캐치프레이즈처럼 한국에서도 ‘놀라운 경험을 배달’하는 기업으로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