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조합장 고발’ 성수1구역, 비리 온상으로 치닫나
조합장, 대의원회에서 이사회 확정안과 다른 마감재로 통과시킨 정황 공사비 변동 없이 마감재 하향 조정 차액 편취 의혹… “리베이트 가능성” 조합장·시공사 유착 의혹까지 제기… 조합원과 공공관리자까지 기망 지적
서울 강북권 최대급 재개발 사업지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구역(성수1구역)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이 끝내 조합장 고발사태로 이어졌다. 지난 3일 성수1구역 조합원이 서울 성동경찰서에 접수한 고발장에는 조합장이 이사회에서 확정된 마감재 일부를 특정 업체 제품으로 바꿔 대의원회에서 통과시켰다는 ‘업무상 배임’ 내용이 담겼다. 만약 이 같은 고발 내용이 사실이라면, 조합원과 공공관리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재개발 절차를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위법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고발장에 따르면, 교체된 마감재는 기존 자재보다 품질은 낮을 뿐 아니라 가격이 훨씬 저렴한 데도 공사비 예정가는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조합장이 차액을 불법 이익으로 편취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형사책임은 물론 사업일정 지연 등 조합원들에게 상당한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연히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그간 제기됐던 입찰지침 의혹이 결국 사실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정비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위는 조합장 단독으로 추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라며 “마감재를 낮은 사양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시공사가 원가 이익을 챙기고, 조합장에게 리베이트가 흘러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할 구청의 관리·감독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꿔 치기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공정성 회복을 위해서는 서울시 차원의 직접 개입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성수1구역에서는 이미 ▲조합의 고급 한우 접대 의혹 ▲특정 건설사 요구를 반영한 입찰지침 수정 의혹 ▲시공사 홍보 직원의 ‘복숭아 상자’ 전달과 대의원 회유 의혹 ▲집행부가 대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침 수정 발의안 부결을 회유했다는 주장 등 각종 논란이 잇따라 제기돼 왔다. 이번 고발은 이러한 정황이 ‘조합장의 사익 추구’라는 흐름으로 수렴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비판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1구역 시공사 선정 과정은 과거 재개발 현장에서 반복돼 온 불투명한 관행의 집약판”이라며 “서울시 차원의 개입 없이는 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의혹에 의혹이 꼬리를 무는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성수1구역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업계와 조합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