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네오펙트의 수상한 폭등, 이젠 ‘주가조작 대응단’ 나설 때?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소수계좌가 과다하게 관여’ 6월 말부터 5차례 ‘투자주의’ 종목 지정, 시장감시위 결론 주목

2025-08-18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네오펙트의 이상하고 요란한 대주주 변경.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필자는 최근 한 코스닥 기업의 급격한 지배구조 변동을 목격했다. 이것이 해당 기업의 성장을 위한 탈바꿈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성장을 위한 탈피라고 하기에는 이 기업이 변화 과정에서 보인 모습은 심상치 않다. 체력이 약한 사람이 치명적인 질병에 쉽게 노출되듯, 자본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기술을 가졌으나, 궁핍한 재무제표를 가진 기업은 왕왕 기업사냥꾼이나 주가 조작꾼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네오펙트는 2010년 창업해서 재활 콘텐츠 및 재활 의료기기 연구개발, 제작, 생산, 판매로 세계 무대에서 영업해 온 회사다. ‘스마트 글러브’를 중심으로 세계 유일의 원격 의료 및 혁신 의료 솔루션 전문기업을 목표로 성장해왔지만, 네오펙트는 초창기 성장에 대한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는지 적자경영의 연속이었다. 그런 네오펙트가 최근 수년간 보인 궤적은 필자에게 위태로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자료 1. 네오펙트 주가 이상 급등. /출처=네이버 증권

네오펙트는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 주가는 2018년 11월 30일 최고가인 8915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고, 지난해 12월에 최저치인 671원까지 곤두박질했다. 그러던 주가가 올해 6월 18일부터 갑자기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후 주가의 변동성이 커졌다. 네오펙트 주가는 6월 30 종가 기준 1700원을 기록한 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주말 1463원을 기록했다.

자료 2. 네오 펙트 주가 변동과 부요 공시. / 출처=네이버 증권 및 금융감독원 공시내용 재구성

이러한 급격한 주가 변동은 지분 변동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과 관련이 있다. 과정을 들여다 보면 세부 내막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누군가 아주 복잡한 방식의 지배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먼저 네오펙트는 6월 18일 두 건의 유상증자(제삼자 배정)와 한 건의 전환사채 매각을 했는데, 모두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관련 있는 세력으로 약 43%의 지분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유상증자는 주당 800원, 전환사채는 주당 860원에 넘긴 것으로 확인되어 이들 자본 거래로 지난 주말 주가 기준(1463원)으로 약 70~80%의 투자 차익이 이들 세력에 보장됐다.

자료 3. 네오펙트 투자주의 공시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문제는 유상증자나 전환사채가 일반 투자자와 무관한 특정인과의 자본 거래임에도 이날 주가가 상한가까지 폭등했다는 점이다. 이후에도 네오펙트 주가는 몇 차례 폭등했고 6월 27일 최대주주를 변경한다는 공시가 난 뒤에야 박스권에 머물렀다. 이 폭등 기간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5차례나 네오펙트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지정 원인은 ‘소수계좌가 과다하게 매수에 관여’했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특정세력에 의한 시세 조정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아마 시장감시위원회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

자료 4. 네오펙트 전환사채 발행 내역. /출처=네오펙트 반기보고서

네오펙트의 이 같은 최근 자본 거래와 함께 앞서 2023년 발행한 전환사채 최종 소유자도 최근 주가 폭등에 폭리를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오펙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3월 스칸디신기술조합에서 네오펙트 경영권을 양수한 이후 전환사채 발행이 집중됐다(14억3500만원). 자료 4에서 추산한 전환 주식 총수는 보통주 1500만 주가 넘으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지분율 31.24%에 해당한다. 이들 전환사채 가운데 4호는 이미 현재 네오펙트를 지배하는 세력에 넘어간 것으로 공시했으며, 전체 과정을 보면 나머지 전환사채도 상당 부분 이들이 소유했을 것으로 필자는 의심한다. 특히 지난 주말 주가 기준으로 전환 주식 차익은 95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으나 기존 네오펙트 지배 세력이 지배력을 여전히 유지했거나 오히려 강화했을 것으로 일부 언론에서 추정하기도 했다.

자료 5. 네오펙트 정관변경 내역. /출처=반기보고서

이번 달 12일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대표이사도 교체됐는데 이 같은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창업 초기부터 스마트 글러브 등 첨단 재활산업 개발을 이끌어온 반호영 대표이사가 14년 3개월 만에 물러나고(CTO를 맡았던 사내이사도 6월 말 사임), 컨설팅회사 PWC 소속 회계사가 대표이사를 맡은 것이다. 이에 따라 네오펙트는 사실상 첨단 재활산업의 선두 주자 수성보다는 신사업 도입을 통해 단기간 기업의 시장가치를 높이는 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에 대한 단서는 지난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한 정관변경 내용을 볼 수 있는데, 필자는 네오펙트가 ‘코인 사업’ 회사로 변신할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정관변경으로 사채 발행 한도를 1조원까지 5배,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액을 각 5000억원씩 늘린 것도 코인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방법을 최대한 확충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 6. 네오 펙트 최대주주 변경.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무엇보다 앞서 변경된 최대주주 결정 과정에 깜짝쇼가 있었는데, 애초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예상치 않은 새로운 최대주주가 등장하면서 바뀐 것이다. 이전 예정된 최대주주도 적격 논란이 있었으나 새로운 최대주주인 ‘여미미디어’도 논란이 만만치 않다. 여미미디어는 자산총계 11억, 자본총계 7억원에 불과한 영상미디어 회사인데 인수대금 180억원 전액을 100% 차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런 거액을 금융회사가 빌려줄 리는 만무한 데, 차입처가 국내 법인인 것으로 보아 네오펙트의 자본 거래를 주관한 세력과 동일 법인이 인수자금 공급처일 가능성이 크다고 필자는 조심스럽게 추정한다.

자료 7. /출처=금융위원회

때마침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거래소는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출범했다. 시장감시위원회의 초동대응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거래소에 설치하는데, 주가조작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5회나 투자주의 경고를 받은 네오펙트의 최근 이례적인 자본 거래 행보를 시장감시위원회가 어떻게 해석하고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