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또 사망 ‘죽음의 사업장’ 이랜드건설, 이재명정부 뭐하나 [이슈&웰스]

4월부터 잇따라 사고, 사업장 10곳 중 3곳서 중대재해… 시공능력 108위가 이 정도 수준?

2025-08-12     이경호 기자
/일러스트=챗GPT

포스코이앤씨가 건설 노동자 잇단 사망으로 면허 취소 위기에 몰린 가운데, 자사 건설 현장에서 한달에 한명꼴로 발생한 사망사고를 쉬쉬하며 위급하게 돌아가는 최근의 상황을 지켜보는 건설 기업이 있다. 바로 이랜드건설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이랜드건설 현장에서 올해 4건의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사고 대부분은 기본적인 안전 설비나 관리자를 제대로 배치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였다. 그럼에도 정부 차원의 제재나 행정조치는 아직까지 취해지지 않았다. 이는 건설면허 취소 등 제재 방안을 검토하라며 건설현장의 생명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린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반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실제 어떤 제재 조치가 내려질지 주목된다.

이랜드건설의 올해 첫번째 사망사고는 지난 4월 16일 서울시 중랑구 묵동 청년주택 건설 현장에서 일어났다. 몽골 국적 40대 하청 노동자가 17층 높이에서 지하 5층으로 추락해 숨졌는데,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발판을 설치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번째 사고는 열흘 뒤인 4월 26일 발생했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노인종합복지관 건설 현장에서 700㎏에 달하는 철강재가 이동식 크레인에서 떨어셔 작업 중이던 60대 하청 노동자가 맞아 사망했다. 

이어 5월 30일에는 대전시 봉명동 임대주택 건설 현장에서 건설장비를 운반하던 트레일러 기사가 항타기 부품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항타기 설치는 대부분 전문건설업체에 맡기는데 이랜드건설은 장비만 빌리고 트레일러 기사에게 해당 업무를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랜드건설은 이 현장에도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네번째 사망사고는 첫번째 사고와 같은 현장인 서울시 중랑구 묵동 청년주택 건설 현장에서 7월 21일에 또 발생했다. 이날 오전 60대 타설공이 작업 전 리프트카 근처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이랜드건설 측은 이 사고는 산업재해가 아닌 기저질환에 의한 심근경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건설업계는 포스코이앤씨 등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정부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5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108위인 이랜드건설의 경우 국내 공사 현장 10곳 중 3곳에서 재해가 발생하는 등 사고율이 높아 강력한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