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되려는’ SPC삼립 황종현 대표, 뻔뻔함의 극치 [이슈&웰스]

식품산업협회장 출마 움직임에 시민단체 “후보 자질 없어… 자진 사퇴” 근로자 사망사고 끊이지 않는 SPC삼립, 식품산업협회에서 제명 촉구도 “노동자 피 묻은 빵에 선수 얼굴 끼워팔지 말라” 크보빵 불매운동 확산

2025-05-26     서중달 기자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이 올린 게시물. /엑스 캡처

최근 SPC삼립(대표 황종현) 시화공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의 책임 경영자인 황종현 SPC삼립 대표가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 출마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시민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6일 황 대표가 사고 수습에 전념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식품산업협회장직 도전에 나서는 것은 “책임의식 없이 자신의 안위와 임기연장을 추구하는 염치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은 황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저버린 것이며 식품산업계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주장, 후보 자질이 없는 황 대표의 자진 사퇴와 사회적 물의를 빚은 SPC를 제명할 것을 협회에 촉구했다.

소비자주권은 특히 식품산업계의 고충 해결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정부와 가교 역할을 맡아야 할 자리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 출신이 협회 임원직에 오를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즉각 마련함으로써 신뢰와 공공성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 /SPC삼립

소비자주권은 또 고용노동부가 이번 사고를 철저히 수사해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고, 산업 현장의 안전 불감증을 뿌리 뽑기 위한 제도적 개선과 관리·감독 강화에 앞장서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번 SPC삼립 시화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소비자들 사이에는 ’SPC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 발생 다음 날인 20일 야구팬 단체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이 “화려한 콜라보 뒤에 감춰진 비극, 외면하지 않겠다”며 시작한 불매 서명운동은 26일 오전에 2200여명을 넘어섰다.

크보빵은 SPC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협업해 지난 3월 출시한 빵으로 선수 얼굴이 들어간 띠부씰로 인해 선풍적 인기를 끌며 한달만에 누적판매 1000만 봉을 돌파했다.

불매운동 동참 이유를 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서명운동에는 10개 구단 팬들이 참여하고 있어 관심이 높고 파급 속도도 빠른 편이다. 이들은 “노동자의 피 묻은 빵에 선수들의 얼굴을 끼워팔지 말라”며 “사랑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산재 기업의 이미지 세탁에 쓰이는 것을 반대한다”고 적었다.

또 “제발 먹지 말자. 사람 목숨이 취미 생활보다 나중은 아니다” “또 SPC입니다. SPC의 반복적인 산업재해는 야구팬을 포함해 시민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KBO는 1000만 관중 시대에 한 명의 야구팬일지 모를 노동자의 죽음을 외면하며 무책임한 콜라보를 지속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SPC그룹 계열사에선 최근 몇 년새 사망 사고가 반복되고 있으며 2022년 10월엔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관련, 사측의 상식 밖 대처로 인해 국민적인 공분을 사며 불매운동이 거세지자 허영인 SPC 회장이 부랴부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