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얹은’ ETF 2종, 투자 재미 과연 ‘솔솔’할까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슬기로운 금융 생활] AI 시대 ‘팔란티어 ETF’ 투자법

2025-05-23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앞서 두 차례에 걸쳐서 미국 인공지능(AI) 전문기업 ‘팔란티어’에 대해서 살펴봤다. 팔란티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4일 고점인 주당 130.18달러를 찍은 뒤 미세 조정 중이다. AI 전문가나 분석 전문가 또는 미래학자들은 AI가 세계 경제에 산업 혁명 이상의 영향을 가져올 거라고 주장한다. 3~5년 이상 지속할 산업 트렌드를 ‘메가-트렌드’(Mega-Trand)라고 하는데, AI는 상당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메가-트렌드일 확률이 높다. AI 메가-트렌드의 대표적인 기업이 팔란티어이므로 많은 투자자가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싶은 것은 당연할 것이다.

같은 음식 재료를 사용해도 요리사 또는 맛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만들어진 음식은 달라진다. 같은 이치로 운용자나 투자자의 자금 규모, 투자 계획, 위험에 대한 성향에 따라 팔란티어에 투자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투자하는 방법이 ‘금융상품’(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으면 금융투자상품)이며 투자 대상을 담아 요리하는 그릇(Vehicle)이다. 먼저 팔란티어 주식을 보유하는 직관적 방법은 증권사 해외 주식 계좌를 통해 ‘직접투자’하는 것이다. 최근까지 국내 투자자는 팔란티어에 약 39억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직접투자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주식의 투자 위험을 온전히 인수해야만 하고, 게다가 전문적 식견을 바탕으로 시장과 종목 정보 분석에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므로 일반인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필자가 추천하고 싶은 투자 방법은 거래소에서 상장 거래하는 ETF다. 이미 대중화 단계인 ETF는 환금성이 우수하고 초기에는 시장 지수를 복제하는 시장 추종형(Passive)이 대부분이었고, 주로 대형 자금을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포트폴리오 투자)하는 기관투자가가 주로 이용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예측하고 초과 수익(알파)을 추구하는 적극적(Active) 투자형 ETF가 선보이며 개인투자자를 유인하는 중이다.

자료 1. /출처=KRX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팔란티어 관련 ETF(이하 PLTR ETF)는 현재 네 가지가 있다. ETF 정보는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의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먼저 키움자산운용이 출시한 ETF는 전 고점 근방인 2월 11일 상장했는데 이후 주가 하락 때문인지 성과가 좋지 않고, KB자산운용의 ETF는 이달 13일 상장해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

자료 2. /출처=KRX

이 가운데 지난달 22일 상장한 신한자산운용의 PLTR ETF는 2종인데 출시 시점이 잘 맞아서인지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모두 성과가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ETF의 이름은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과 ‘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이다. 팔란티어라는 해외주식도 생소한 데 뒤에 따라 나오는 금융 용어는 처음 듣는 일반 투자자가 대부분일 것이다. 특히 신한자산운용은 장기적 관점에서 메가-트렌드 투자가 필요한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이나 IRP 투자자를 목표 고객층으로 PLTR ETF를 설계한 것으로 아는데, 그러려면 수익률 자랑도 필요하지만 일반 투자자의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30년 필자 경험에 금융소비자는 ‘알면 쉽고 친해지며, 모르면 극도로 무섭고 심지어 혐오한다’.

필자는 현장 고객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소비자의 금융상품 이해도를 넓히는 노력을 하고 싶다. 그 목적으로 금융소비자가 관심을 가지면 유익할 것으로 생각하는 금융상품 해설을 시도해 보려 한다. 그 첫 번째로 PLTR ETF를 선정했으며, 신한자산운용이 출시한 상품을 통해 설명해 보려 한다.

자료 3. /출처=신한자산운용

먼저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 ETF를 살펴보자.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하기 전에는 자료 3과 같은 (간이) 투자설명서를 꼭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융회사의 상담자를 믿어서는 안 된다. 금융투자상품 이름에는 투자 대상 또는 투자 방법에 관한 90% 이상 정보가 담겨 있다.이름에 담긴 용어 가운데 ‘SOL’은 신한자산운용의 ETF 브랜드명이다. 팔란티어는 해외주식 이름이며, ‘채권혼합’은 주식과 채권에 혼합 투자하는데 채권 비중이 더 큰 펀드로 주식 투자의 원금 손실 위험을 이자 수익 등으로 변동성이 낮은 채권투자의 안정성으로 전체 위험을 희석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해당 ETF는 위험이 ‘다소 높은’ 투자상품으로 분류한다.

자료 4. /출처=신한자산운용

다음 설명해야 할 ‘커버드콜 OTM’은 일반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임이 틀림없다. 다만, 자동차 운전을 위해 자동차 공학이 필요 없고 기능만 습득하면 되듯이 일반 투자자가 금융 공학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금융투자상품 이름에서 ‘커버드콜’이 등장하면 매달 또는 매주 정기적으로 수입을 만드는 상품이라는 점만 알면 된다. 주로 금융상품의 수익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활용하는 방법으로 보통 ‘월 지급식’이라는 표현으로 매월 고정 수입을 투자자에 지급하기 위한 장치다. 자료는 투자 설명서에서 ‘커버드콜’을 설명하는 부분인데 이를 이해하려면 ‘옵션’을 공부해야 하므로 생략하자. 다만 커버드콜로 고정 수입이 생기는 만큼 상응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은 기초자산인 ‘팔란티어’의 일정 가격 이상 상승할 때 발생할 기대 수익은 포기해야 한다. 이것은 팔란티어의 주가가 상당 기간 추가 상승할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또는 팔란티어 주가 상승 확률이 높으면 커버드콜이 발생시키는 고정 수입이 많아지므로 펀드에는 유리하다. 또한 상품 이름에 추가로 붙은 ‘OTM’은 옵션 시장 전문 용어이므로 무시하자.

자료 5. /출처=신한자산운용

같은 날 상장한 ‘SOL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도 기본 구조는 유사한데 차이점은 미국 국채 관련 ETF에 투자하고, 이와 관련한 커버드콜을 적용해 매월 분배할 고정 수입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두 금융상품은 ‘팔란티어 주식+커버드콜+채권(또는 미국 국채 ETF) 등’이라는 투자 공식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ETF 운용역은 KEDI(한국경제신문이 개발한 기초지수) 관련 투자구조를 개발한 지수를 추종한다는데, 이 부분도 복잡하니 투자자가 굳이 알 것 없다는 생각이다.

해당 칼럼은 특정 금융회사 상품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며, 금융상품 이해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단지 해설을 위해 사례로 든 것임을 양해 바란다. 금융투자상품의 선택은 충분한 이해와 깐깐한 상담을 통해 금융소비자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임을 명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