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포스코 하이엔드 수준? 베끼기 논란에 흔들리는 ‘오티에르’ [이슈&웰스]
반포·방배·동작 이어 용산정비창 수주 나섰는데… ‘표절 시시비비’에 입주민들 심정은?
포스코이앤씨(대표 정희민)가 선보인 지 3주년을 앞두고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가 외국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다. 오티에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가 영국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알링턴 하우스(Arlington House)’의 모노그램 심볼과 지나칠 정도로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디자인업계에 따르면 알링턴 하우스의 심볼은 브랜드의 이니셜인 ‘A’와 ‘H’를 결합한 모노그램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오티에르의 BI와 판박이처럼 닮아 있다. 색상과 로고 굵기 등만 다를 뿐 사실상 차이가 없어 첫눈에 봤을 때 구별하기 어려워 보인다. 영국 런던 중심부인 세인트제임스궁 인근에 위치한 알링턴 하우스는 오티에르보다 5년 앞서 론칭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2022년 7월 기존 아파트브랜드 ‘더샵’과 차별화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론칭했다. 프랑스어로 ‘높은’(HAUTE)과 ‘대지’(TERRE)를 결합한 이름이다. ‘고귀한 사람들이 사는 특별한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런 의미라면 브랜드 이니셜을 ‘H’와 ‘T’를 조합하는 게 상식적인데 오티에르의 이니셜로는 설명이 결여된 ‘H’와 ‘A’를 사용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모노그램 디자인의 핵심인 ‘의미 기반 조형성’과 동떨어진 구성이라는 지적과 함께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재로선 표절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지만, BI는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을 함축한 상징인데 타사 브랜드와의 유사성으로 인해 표절 논란에 휩싸이는 순간 진정성이 의심받게 되고 브랜드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지난해 4월 자신의 블로그에서 오티에르와 알링턴 하우스 로고의 유사성을 지적한 바 있는 전문가는 “이미 발표된 해외 브랜드와 유사한 브랜드 자산으로 새로움과 고유함을 어필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며 “일반적인 브랜드와 달리 남다른 취향과 경험을 근거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더욱 유사성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오티에르는 포스코이앤씨가 기존 브랜드인 ‘더샵’과 차별화한 상위 브랜드로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사인 인터브랜드가 브랜딩에 참여했으며 론칭 당시 ‘대담한 특권, 새로운 하이엔드 주거의 시작’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오티에르는 서울 서초구 반포, 방배, 동작에 고급 주거단지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등 주요 핵심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표절 논란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철저한 자체 점검과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