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불난 집, 한덕수 ‘상법 개정안 거부권’ 부채질 [뉴스톡 웰스톡]

공매도 전면 재개 첫날, 과열 종목 43개 지정… 민주당 “상법 개정 포기하지 않겠다”

2025-04-01     이경호 기자
공매도가 완전히 재개된 다음 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상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7개월 만에 공매도가 완전히 재개된 전날, 양 주식시장이 모두 급락한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또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4월 첫날인 1일 한덕수 대행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국회에 (상법 개정안) 재의를 요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을 포함한 대다수 기업의 경영 환경 및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더욱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라는 게 탄핵 위기에서 되살아난 그가 투자자들의 바람까지 거부한 이유다.

한 대행은 그러면서 “이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는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의 기본 취지에 반대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대내외 경제 여건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투자자 보호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다시 한번 모색해 보자는 취지”라고 특유의 화법으로 투심을 애써 달랬다.

이에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 권한대행이 복귀하자마자 시장경제 질서를 바로잡기는커녕 혼란스럽게 만드는 선택을 했다”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상법 개정을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전면 재개 첫날 모두 43개 종목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편, 한국거래소는 전날 장 마감 후 코스피시장에서 14, 코스닥에서 29개 종목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분류했다.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를 포함해 한미반도체, HD현대일렉트릭, HLB, 카카오 등이다. 특히 마이크로디지탈과 한샘은 각 60.4, 43.9%로, 전체 거래의 절반이 공매도 거래로 나타났다.

공매도 과열 종목은 이밖에 제주반도체, SKC, 엔켐, 레이크머티리얼즈, 엔씨소프트, 위메이드맥스, HLB제약, 삼천당제약, 네이처셀 등 반도체·배터리·화학·게임·제약 업종도 대거 포함됐다. 또 SK, 롯데지주 등 지주회사와 CJ제일제당, JYP Ent.도 과열 종목으로 꼽혔다.

이에 한시적으로 과열 종목 지정 기준이 강화됐다지만, 첫날 공매도 수급이 예상보다 과도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도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만큼 종목별 단기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공매도 과열 현상이 나타난 다음 날 한덕수 대행은 상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발동했다.

1일 상한가 종목.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이날 오리엔트정공(065500)과 오리엔트바이오(002630), 동신건설(025950), 아센디오(012170), 일성건설(013360), 형지엘리트(093240), 형지I&C(011080), 형지글로벌(308100), 비비안(002070), 이스타코(015020), 에이텍(045660), 디젠스(113810), 알로이스(297570)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알로이스를 제외하고 모두 이재명 테마주이자, 이재명 관련주다. 안드로이드 OTT 셋톱박스 전문 알로이스는 대표이사 변경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충식 대표 임기 만료에 따라 신정관 신임 대표로 바뀐다고 공시했다. 알로이스는 OTT 미들웨어 클라이언트 솔루션이 탑재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오늘 양 주식시장은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40.27p(1.62%) 오른 2521.39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18.60p(2.76%) 뛴 691.45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원 내린 1471.9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