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조 유증이 최선? 잘 나가던 한화그룹주 ETF도 ‘뚝’ [뉴스톡 웰스톡]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1주일 새 두 자릿수 몰락… “회사 여윳돈으로는 지배주주 지배력만 강화”

2025-03-26     이경호 기자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제품은 장기 운영 특성상 공급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부채비율 급등은 경쟁 입찰에서 불리한 요소가 될 수 있어 주주 여러분의 혜량을 부탁드린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최근 발표한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관련,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소액주주들과 시장의 반발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굳이 현시점에서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화를 가져오는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진과 이사회에 따져 물었다. /출처=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총이 열린 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자본시장의 생명은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이라면서 “굳이 현시점에서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화를 가져오는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가 ▲현 자본구조와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본 배치 관련 활발한 토론을 했는지 ▲4년간 3조∼4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면 유상증자는 불필요한 것 아닌지 ▲1조3000억원 규모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승인 한 달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일반주주 피해를 고려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PLUS 한화그룹주 ETF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어 “한화오션 지분을 사 오는 데 1조3000억원을 지출한 지 일주일 만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면서 “회사 여유 자금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인수하는 데 쓰고, 신규 투자금은 일반주주에서 받고자 하니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주가는 이날 1.99% 상승(66만7000원)했지만, 지난 18일 장중 사상 최고가였던 78만1000원과 비교해서는 14.60% 하락했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25일 기준 58.69% 뛰었던 PLUS 한화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0000J0)도 1.59% 올랐지만, 지난 19일 종가(1만9130원)와 견주면 11.47%나 급락했다.

26일 상한가 종목.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이날 노바텍(285490)과 오리엔트정공(065500), 오리엔트바이오(002630), 동신건설(025950), 일성건설(013360), 형지엘리트(093240), 형지I&C(011080), 이스타코(015020), 에이텍(045660), 위세아이텍(065370), 디젠스(113810)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자석 제조기업 노바텍은 한국재료연구원(KIMS) 박지훈·김종우 박사팀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석 성능을 발휘할 차세대 비희토류 망간-비스무스(Mn-Bi) 영구자석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해당 기술은 노바텍에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이재명 테마주’다. 이날 오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심 재판에서 법원이 무죄 판단을 내리면서 장 막판 무더기로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오늘 양 주식시장은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28.13p(1.08%) 뛴 2643.94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5.22p(0.73%) 오른 716.48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9원 내린 1466.3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