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즉생” 메시지에도 흔들림 없는 삼성전자 주가 [뉴스톡 웰스톡]

2025-03-18     이경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맨 오른쪽)이 2022년 10월 광주광역시의 협력사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를 주문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의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그룹 모든 계열사 임원 대상으로 이번 달까지 진행되는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영상 메시지로 이 같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공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2023년 42.2%에서 지난해 41.5%로 하락했다. 스마트폰은 19.7%에서 18.3%로, TV는 30.1%에서 28.3%로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시장 승부처가 된 고대역폭메모리(HBM)도 경쟁사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회장의 ‘사즉생’ 메시지가 전해진 다음 날인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보합 마감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이에 삼성은 삼성글로벌리서치 아래에 경영진단실을 신설하는 등 그룹 전반의 쇄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속의 품질혁신위원회를 두고,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사업팀으로 상설화하는 등 조직 개편을 통한 위기 돌파에 적극 나섰다.

이처럼 이재용 회장의 ‘사즉생’ 메시지가 전해진 다음 날인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보합 또는 소폭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등락이 없었고, 우선주(005935)는 0.95% 상승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 급등했던 분위기가 오후 들며 꺾인 것이다.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종목 중 비교적 평가액이 높은 종목에서 주식 가치가 하락하며, 지난 6일 이 회장은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를 내줬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전날 삼성전자는 5.30% 오른 5만7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이후인 지난해 11월 18일(5.98%)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그동안 주가 약세 원인으로 꼽혔던 외국인(4950억원)과 기관투자자(2290억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삼성전자였던 덕분이다.

한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주식 가치는 12조4334억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게 평가됐다. 2위로 밀려난 이재용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 12조1666억원보다 2.2% 많은 금액이다.

18일 상한가 종목.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이날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와 제일약품(271980), 엑시온그룹069920), 비투엔(307870), 메타케어(118000), 동양철관(008970)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온코닉테라퓨틱스와 모기업 제일약품은 차세대 항암신약 후보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ODD)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앞서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네수파립’(Nesuparib)은 FDA로부터 위암 및 위식도 접합부 암 ODD 지정 승인을 획득했다. 연구개발 세금 감면, 시판 허가 후 7년간 시장독점권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동양철관은 이날 전산장애로 시장 관리 사유가 발생하며 오후 12시 5분부터 매매를 정지시켰다가, 오후 3시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한국거래소는 “동양철관 거래체결 과정에서 발생한 장애로 인해 거래소 매매 체결 시스템에 지연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오늘 양 주식시장은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1.65p(0.06%) 오른 2612.34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2.03p(0.27%) 뛴 745.54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0원 오른 1452.9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