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김병주의 MBK, 손댈수록 망치는 한국 유통 대표 홈플러스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인수 당시부터 ‘오비맥주 패배’ 되갚으려 무리수 분석… ‘검은 머리 미국인’ 시장 농단 묵과 안 될 말
‘미국인 회장’ 김병주의 MBK가 손을 댈수록 한국 유통 대표 홈플러스를 망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관리 자본(capital under management) 300억달러(약 43조원)를 자랑하는 자칭 북아시아 대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2025년 들어 핵심 영업 구역인 한국 경제에서 스타일을 단단히 구기고 말았다.
MBK는 10년 전인 2015년 국내 유통업 공룡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당시 영국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에 사들였는데, 지금까지 국내 PEF 사상 최대 거래 규모다. 하지만 10년 동안 공을 들여온 MBK는 지난 4일 경영실패를 인정하며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고 말았다. 인수 당시 M&A 시장에서는 MBK가 상당히 무리하게 투자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처럼 MBK가 무리하게 인수한 이유는 직전 오비맥주 인수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어피너티-KKR 컨소시엄과의 경쟁에서 이겨, 자존심을 회복하고 한국 시장에서 패권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알려진다.
MBK는 국내 자본시장에 등록한 한국 국적 사모펀드로, 홈플러스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등 활발한 투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MBK는 마이클 병주 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미국 이름의 머릿글자다. 이름과 함께 MBK의 적극적 투자활동으로 그를 한국인으로 알기 쉽지만, 김병주는 미국인이다. 김병주는 10대 때 건너가 미국인으로 귀화했으며, 그의 두 아들도 일찌감치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또한 이들 ‘검은 머리 미국인’ 가족은 홈플러스를 인수한 2015년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2020년 역외 탈세 혐의로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와 함께 판매 대금 지급, 회생 신청 직전 단기채권 발행 집중과 불완전 판매 등 여러 가지 경제적 문제가 일파만파 파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 MBK가 과도한 유동성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경제적 파급력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 회생 신청을 했다는 의혹도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는 18일 김 회장을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불응했다. 물론 이전에도 여러 차례 국회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이처럼 한국 국회를 무시하는 행태와 더불어 펀드 국적만 한국인 MBK를 지배하는 사람, 한국계이지만 이미 미국인인 김병주 회장이 한국 경제 안위에 소홀할 수 있다는 걱정도 확산하고 있다. ‘검은 머리 미국인’이 유통시장이든 자본시장이든 농단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