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첫 금통위, ‘기준금리 묶은’ 이유
2025-01-16 이경호 기자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을사년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묶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15일 종가 1461.2원)으로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3연속 인하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 물가·시장금리 상승 기대 등을 업고 뛰기 시작해 같은 달 중순 1410원선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는 오름폭이 커져 연말에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80원을 돌파했다.
새해 초에도 국내 탄핵 정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강달러 전망 등과 맞물려 1450∼147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낮아지면, 달러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져 1500원을 웃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움직임도 이번 금통위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3.9%로 제시했다. 현재 금리 수준(4.25∼4.50%)을 고려하면 당초 예상한 네 번이 아니라 두 번 정도만 더 내리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