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의 해’ 울고 웃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뉴스톡 웰스톡]

엔비디아 HBM 수주 경쟁 속 목표주가 희비… 5세대 반도체 비중 90% 전망에 ‘독식’ 사라질 듯

2025-01-03     이경호 기자
엔비디아의 차기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주 경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각 사

엔비디아의 차기 인공지능(AI) 가속기용 고단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주를 두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목표주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삼성전자는 뒷걸음칠 것으로 예상했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3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전날 ‘7% 하향’했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도 목표주가를 각각 7만8000원(마이너스 8.24%), 7만4000원(마이너스 10.84%)으로 내렸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8만4000원을 유지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87, 6.25% 오른 5만4400원과 18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74조5000억, 영업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컨센서스 매출액(77조9000억원)과 영업이익(8조9000억원)을 각각 4, 18% 하회할 것”이라며 “모바일, PC 고객사를 중심으로 다시금 재고 조정이 시작돼 컨벤셔널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이와 달리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HBM 대장주’의 지위를 지켜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사 삼성전자는 HBM의 주력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아직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HBM 매출 비중이 디램 내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메모리 공급사 중 SK하이닉스의 실적 안정성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그는 이어 “HBM 12단 신제품 출시로 평균 판매단가(ASP)도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판매 수량과 ASP는 이미 확정됐기 때문에 과거 사이클과 달리 전체 매출의 30% 수준을 미리 확보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등 ‘AI용 반도체’에 사활을 걸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등 ‘AI용 반도체’에 사활을 걸었다. 삼성전자 한종희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은 전날 공동명의 신년사에서 “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조기에 발굴하고,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또 같은 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모든 면에서 작년을 넘어 일류 회사로 발돋움해야 한다”라며 “혁신 제품을 적기에 출시하기 위해 전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HBM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AI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HBM 시장에서 HBM3E(5세대 HBM)가 차지하는 비중은 9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40%대 점유율에 견주면 폭발적 성장이다. 지난해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파트너로 HBM3E 시장을 독식했는데, 올해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수주 경쟁도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3일 상한가 종목.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이날 주식시장에서 한국첨단소재(062970)와 아이윈플러스(123010), 아톤(158430), 바이오로그디바이스(208710), 제이아이테크(417500), 아이에이(038880)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양자컴퓨터 관련주’인 한국첨단소재와 아이윈플러스, 아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양자컴퓨터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강세를 보였다. 앞서 유엔(UN)이 올해를 ‘세계 양자 기술의 해’로 정한 가운데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는 양자 컴퓨팅 부문이 신설됐다.

한국첨단소재 등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IBM의 회로 기반 상용 양자컴퓨터 ‘퀀텀 시스템 원’. /사진=IBM

이날 2연상을 내달린 한국첨단소재는 지난달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이 공동 개발한 ‘양자 얽힘 광자 쌍생성’ 기술 이전을 마쳤다. 아이윈플러스는 양자암호 관련 핵심부품을 개발해 AI 적용 기술까지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또 아톤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자 내성 암호화 표준을 적용한 신규 사설 인증서 솔루션을 개발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양자 난수발생기 기술을 개발해 금융권 스마트 인증 서비스에 적용, 양자암호 기술을 활용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오늘 양 주식시장은 모처럼 함께 웃었다. 코스피지수는 42.98p(1.79%) 오른 2441.92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19.13p(2.79%) 뛴 705.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원 내린 1468.4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