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하이엔드라더니… 절반도 못 채운 ‘안양 아크로베스티뉴’의 절망

주변보다 최대 4억 비싸고 입지 아쉬움에 정식 계약률 42% 불과 “고품격도 좋지만, 수요자 분양가 부담… ‘무순위 줍줍’ 힘들 것”

2024-12-26     서중달 기자
DL이앤씨가 안양시 호계동에 짓고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단지 '아크로 베스티뉴'의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한 경기도 내 1호 아파트 단지로 주목받는 안양시 호계동 ‘아크로 베스티뉴’가 고분양가 논란에 정식 계약을 완료한 결과, 분양 물량의 절반도 소진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아크로 베스티뉴는 217가구 모집에 146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6.7대 1을 기록했지만, 본계약 체결률은 42%에 그쳐 지난 17일 무순위 청약에 돌입했다. 하이엔드 전략에도 불구하고 입지적 한계와 고분양가, 후분양이라는 요소들에 발목을 잡혀 기대와 달리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안양 호계동 ‘아크로 베스티뉴’는 지난달 18~20일 특별공급 179, 일반공급 212가구 등 391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을 실시, 일반공급의 경우 1순위에서 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인근 시세보다 3억~4억원가량 높은 분양가와 아쉬운 입지 여건 등으로 정식 계약률은 42%에 그치고 말았다.

실제 아크로 베스티뉴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가 15억7000만원대인 3.3㎡당 4500만원으로 책정돼 안양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전용 59㎡도 최고 1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인근 신축 아파트보다 3억~4억원가량 높은 수준으로, 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특히,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일반분양 물량 41가구 중 9가구인 22%만 계약을 완료하며 가장 낮은 계약률을 기록했다.

분양에 실패한 잔여 물량 220가구는 무순위 청약으로 전환돼 17일부터 무순위 청약에 돌입했다. 전용 59㎡A형은 161가구, B형은 14가구가 잔여세대로 남았고, 74㎡는 21가구 중 13가구, 84㎡는 32가구가 남아 있는 상태이다.

아크로 베스티뉴는 지하철 4호선 범계역 초역세권 단지(걸어서 3분)로, 롯데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등 상권을 도보로 5분 내 이용이 가능하고 평촌 학원가 등 뛰어난 생활 인프라를 자랑한다. 또 복층형 스카이라운지, 수영장, 스카이 게스트하우스 등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도 갖춰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인근에 시멘트공장, 화학공장, 보호관찰소 등이 위치한 사실이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아쉬움이 확산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의 원인이 크겠지만, 최근 실수요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분양가와 입지”라며 “당분간은 아무리 하이엔드 브랜드라 하더라도 실수요자들의 니즈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 예전 같은 무순위 줍줍 현상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크로 베스티뉴’는 DL이앤씨가 안양 호계온천 재개발사업을 통해 후분양으로 공급하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37층에 10개 동 총 1011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내년 3월 입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