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수혜주라는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왜 떨어질까 [뉴스톡 웰스톡]
자동차·의류 등 수출주와 조선주 등 환율 뛰면 주가↑… 반도체는 미국 투자 때 달러 필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환율 급등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눈과 귀가 쏠린다. 지난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4원 급등한 1451.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18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했다. 이에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지만, ‘고환율 수혜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환율이 뛰면 수혜주로 수출기업들이 거론된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등은 미국에 완성용 자동차를 수출하기 때문에 달러 강세기에 수익률이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연간 2000억원의 영업이익 수혜 효과를 누린다.
이들 자동차 수출기업과 같은 이유로 조선 업종도 긍정적이다.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이다. 또 OEM(주문자 위탁 생산) 방식으로 옷가지를 수출하는 기업들도 혜택을 본다. 영원무역(111770), TP(007980), 신원(009270), 신성통상(005390), 한세실업(105630), 휠라홀딩스(081660)가 의류 관련 환율상승 수혜주다.
다만 과거와 달리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투자 등 대규모 달러 조달이 필요해져 수출주도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하고 해외에 팔 때 달러로 결제하는 반도체 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를 수 있고, 미국 투자 때 대규모 달러 조달이 필요해 리스크가 작용한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모두 미국에 반도체 시설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환율이 오르면 더 나은 수익을 올리려 위험한 투자 방식을 선택하기도 한다. ‘FX마진거래’로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직접 사고파는 것이다.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손실 우려도 크다. 특히 사설 FX 마진 거래 등 도박성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스팸 문자에 유의해야 한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SBS(034120)와 남선알미우(008355), 티케이케미칼(104480), 오리엔트바이오(002630), 디젠스(113810),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45014K), 티와이홀딩스우(36328K)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SBS는 내년 1월부터 넷플릭스 국내 이용자에게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조일알미늄 우선주는 미국이 중국산 알루미늄 압출재에 최고 376%에 달하는 덤핑 판정을 내렸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나란히 상장한 ‘듀켐바이오’와 ‘키움제10호스팩’은 희비가 갈렸다. 듀켐바이오(176750)는 공모가(8000원)보다 13.50% 오른 9080원을 기록했지만, 키움제10호스팩(487720)은 공모가(2000원)보다 3.20% 빠진 1936원에 첫 거래를 마쳤다.
2002년 세워진 듀켐바이오는 12곳의 방사성 의약품 제조시설을 갖추고, 치매, 파킨슨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및 암 진단제 등을 내놓으며 기업 경쟁력을 높여 왔다. 최근 방사성 의약품 R&D 전문 ‘라디오디앤에스랩스’ 지분을 100% 인수, 글로벌 방사성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오늘도 양 주식시장은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31.78p(1.30%) 내린 2404.15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16.05p(2.35%) 빠진 668.31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5원 내린 1451.4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