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조양래 정신감정’까지 갔는데… 조희경 vs 조현범 2라운드?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갈등 ‘조양래 한정후견’ 최종 기각됐지만…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상표권 출원으로 ‘제2차 남매 전쟁’ 예고

2024-08-01     서중달 기자
지난 3월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효성그룹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가 재항고심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최종 기각됐다.

대법원 특별1부는 지난 30일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에 대해 청구한 한정후견 개시 재항고심에서 원심 판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추가 심리 없이(심리불속행) 기각했다. 조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가 세차례에 걸쳐 모두 기각됨에 따라 조현범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최종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희경 이사장은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현 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부를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자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라며 한정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2022년 4월 1심에서는 조 이사장의 청구를 기각했고, 조 이사장이 이에 불복해 항고했지만, 항고심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고심에선 조 명예회장에 대한 정밀 정신감정을 진행했다. 항고심 재판부는 지난해 5월 서울보라매병원에 정신감정 촉탁서를 발송했고, 지난해 11월 감정결과를 제출받은 바 있다.

조 이사장은 올해 4월, 2심 결과에 대해 “절차상 문제와 의혹이 많은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며 재항고했으나 이마저도 이번에 원심대로 최종 기각된 것이다.

이로써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도 사실상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그룹 경영권 갈등이 격화하면서 조현범 회장은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측에 ‘한국타이어 명칭 사용 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조희경 이사장 측도 한때 ‘한국타이어’ 명칭을 뗀 사명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단 측은 현재 사명을 고수하기 위해 소송전을 준비 중이다.

그러면서도 재단 측은 최근 ‘만우미래재단’과 ‘만우조홍제재단’ 등 2개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만우는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의 아호이다. 조홍제 회장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조희경 이사장,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의 할아버지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1990년 한국타이어가 3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것으로 조희경 이사장이 2018년부터 재단을 이끌고 있다. 재단 측은 상표권 출원이 사명 변경 소송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어쨌든 ‘한국타이어’ 명칭 사용 금지 청구소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경영권 갈등에 이어 남매간 다툼이 다시 세간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