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익래’도 탄복할 메리츠증권의 ‘귀신 같은 거래 솜씨’ [조수연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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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익래’도 탄복할 메리츠증권의 ‘귀신 같은 거래 솜씨’ [조수연 만평]
  • 조수연 편집위원(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승인 2023.05.23 16: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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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이디 등 이화전기그룹 주식들 BW 행사, 폭락 직전 대량 매도 ‘수백억 차익’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 다우데이터 주식 140만 주를 블록딜(시간외매매)로 대량 매도하는 거래 솜씨를 보였다가 톡톡히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익래 회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 사과하고,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주식 매각 대금 605억 원은 사회에 환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절묘한 매도 솜씨를 보였는데도 김 회장은 존경은 고사하고 질타만 받고 있다. 김 회장 매도 이후 때마침 ‘8종목’이 동반 폭락하며 다수 피해자가 발생했고, 이 사태의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김익래 키움 회장의 배후 연루설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측은 라닥연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연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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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사례와 결이 조금은 다르지만 메리츠증권도 화제의 종목에 관한 최근 거래에서 ‘마술 같은 솜씨’를 부렸다. 메리츠가 수준급의 분석력과 정보를 가진 증권회사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그룹 계열사 이아이디 주식과 관련한 주식 등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22일 정정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이화전기그룹의 이아이디 주가는 지난 4월 20일 이후 급락했는데 메리츠증권은 그보다 이틀 앞선 18일 신주인수권 행사로 보유한 주식 약 1600만 주를 처분하는 등 5월 초까지 주식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잇따라 처분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이와 별도로 지난 10일 공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BW도 10일 이전에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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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3일 보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상 거래’를 통해 이아이디 종목에서 약 233억 원, 이화전기 주식에서 약 90억 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이차전지 테마 호재를 업고 급등한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등 이화전기그룹 주식은 지난 12일부터 거래정지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이 김영준 전 회장이 이화전기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한다고 보고, 김 회장에 대해 지난 11일 횡령·배임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현재 구속 수사 중이라는 공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후 맥락과 거래 과정을 미루어 보면 메리츠증권의 ‘귀신 같은 거래 솜씨’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투자자 등은 큰 손실을 보고 있는데 이를 피해 이익을 얻는 증권회사는 과연 무슨 마법의 지팡이를 들고 있는지, 그것이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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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카페지기 2023-05-26 06:56:53
대단한 놈이네
검찰이 수사해야하고 그 돈 개미들에게 환원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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