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매도” 애널리스트 조사, 공매도 잔액 1조 육박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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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매도” 애널리스트 조사, 공매도 잔액 1조 육박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3.05.11 15: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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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투자자 민원 빗발치자 소환 조사한 듯… 에코프로 공매도 잔액은 한 달 새 3배 급증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금융감독원이 에코프로에 대해 첫 매도 의견을 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청주공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금융감독원이 에코프로에 대해 첫 매도 의견을 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청주공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2차전지 산업의 미래 실적 가시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7년 후의 가치를 현재로 끌어와 주가에 선반영하는 것은 부담이다.”

지난달 12일, 하나증권이 에코프로의 투자 의견을 ‘매도’로 끌어내린 이유입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 “팔아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2027년 자회사별 예상 이익에 근거한 에코프로의 기업가치를 시가총액에 한참 못 미치는 11조8000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는 각각 16.78, 6.28, 10.85% 하락 마감했습니다.

11일 에코프로그룹주 주가 추이. 위에서부터 오전 9시 6분, 오전 11시 6분, 오후 1시 27분, 오후 2시 51분 주가.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11일 에코프로그룹주 주가 추이. 위에서부터 오전 9시 6분, 오전 11시 6분, 오후 1시 27분, 오후 2시 51분 주가.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에코프로에 대해 첫 매도 의견을 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애널리스트는 당시 에코프로에 대해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시점에서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해당 보고서가 나온 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 관계자는 “지난 4월 관련 민원이 접수되어 감독원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라며 “리포트 관련 내용 및 작성 절차가 정당한 것으로 확인되어, 민원이 각하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2차전지 관련 불공정 거래 이슈를 계속 확인하고 있는 건 맞지만, 특정인의 조사와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금투업계는 이번 조사에 대해 ‘2차전지 관련주에 공매도 세력이 연관됐다’라는 개인투자자들 민원에 금감원이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복현 원장이 지난달 25일 금감원 임원 회의에서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부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5일 임원 회의에서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자료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5일 임원 회의에서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자료사진=금융감독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현행 공매도 제도의 사각지대를 가리키며 보완대책을 촉구합니다. 아울러 매도 리포트를 쓴 애널리스트의 고무줄 잣대 지적과 함께 제대로 된 조사를 바라고 있습니다.

“무차입 공매도 치고 그날 갚으면 적발이 불가능. 전산이 아닌 수기로 공매도를 적기에 그렇다고. 일본 미국은 공매도 상환 3개월 정해져 있어 반드시 갚아야 하는데 한국은 공매 상환이 무제한. 따라서 힌국 증시는 글로벌 공매도 놀이터. 공매도 제도 개선하라” “공매도 전산화로 당일 무차입 공매도 금지하고, 공매도 거래 기한 설정해서, 불공정 공매도 확실히 적발해야 한다” “무차입 공매도를 치고 다음 날 채워 넣으면 모른다는 게 금융위가 일 안 하는 꿀 빠는 자리라는 증거지”.

“매도 리포트 보면 리튬 가격 다른 기업보다 낮게 적용하고 에코프로만 리튬 단가가 900(만원)? 포홀(포스코홀딩스)은 3500(만원)으로 적용했으면서 이게 의도적인 매도 리포트가 아니면 뭐죠? 리포트 분석해보면 악의적인 매도 리포트라는 거 알겠지” “포스코 리포트에는 리튬값 톤당 3500만원 말하고 에코프로 리포트는 900만원이라 한 것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건 금감원이 아닌 검찰이 대대적 조사해야 함. 전 국민을 기만하고 사기 치는 짓인데 대역죄지” “기관·외국인·언론 합작품 여부도 조사해서 싹 다 잡아넣어 주세요”.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잔액)가 한 달 새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거래소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잔액)가 한 달 새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거래소

한편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잔액)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집계치인 지난 8일 에코프로 공매도 잔액은 8820억7519만원이었습니다. 특히 전 거래일인 4일에는 9107억122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0일 2994억6538만원과 견주면, 294.55% 급증한 것입니다.

지난 2~3월 ‘숏스퀴즈’(short squeeze)로 청산되던 공매도 잔액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쌓이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도 하루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나흘 연속 20%를 넘었습니다. 2~3월 한 자릿수에 그쳤던 것과 견줘 보면, 크게 불어난 것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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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2023-05-12 08: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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