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뻗친 함영주표 핵심 영업자원 ‘PB’ [조수연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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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살 뻗친 함영주표 핵심 영업자원 ‘PB’ [조수연 만평]
  • 조수연 편집위원(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승인 2023.01.0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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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편집위원
/조수연 편집위원

하나금융의 자랑거리라고 하면 대표적인 것이 PB로 통칭하는 ‘프라이빗 뱅킹’이다. 후발주자 하나은행이 차별화 마케팅으로 주력하며 국내 개척자로 자부하는 분야가 부자와 일반 대중을 차별화하는 전문 은행원 프라이빗 뱅커였고, 오늘날 하나금융그룹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또한 사실이다. 하나은행 PB는 25개 골드클럽과 250여 VIP 클럽에서 400여명이 활동 중인데, 유로머니(15회), 글로벌 파이낸스(7회), 더뱅커·PWM(9회) 등 국내외 PB 관련 상을 휩쓸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명성에 흠집을 내는 뉴스가 2023년 벽두부터 전해졌다. 2018년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미국 이자율 스와프에 연계한 파생결합펀드(DLF)에 투자했다가 원금의 15%밖에 돌려받지 못한 고객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것이다.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상품 판매에 불법행위가 있었다며 하나은행과 PB가 공동으로 손실액의 60%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고객 2명이 투자한 금액은 약 6억8000만원이었고 어림잡아 배상액은 3억5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담당 PB도 일개 봉급쟁이임을 고려하면 분담 금액이 만만치 않아 가계에 큰 피해를 줄 것이다. 금융회사의 금융상품 판매는 경영진이 결정하고 영업조직 상층부에서 조직적으로 일선 직원에 압박을 가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앞으로 일선 직원도 법정 손해배상을 면하려면 잘못된 영업 지시인지 따져보는 기업문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DLF 판매 당시 하나은행장은 영업통으로 알려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다. 함영주 회장은 하나은행장 재직 시 DLF 불완전 판매로 문책 경고의 제재를 받기도 했으나 이후 법적 다툼 끝에 회장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영업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회장님이 아이러니하게 하나은행의 핵심 영업 자원인 PB 부문의 평판을 떨어뜨린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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