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신년사와 KB국민은행의 금융사고 [조수연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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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신년사와 KB국민은행의 금융사고 [조수연 만평]
  • 조수연 편집위원(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승인 2023.01.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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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조수연 편집위원
/그림=조수연 편집위원

2014년부터 3연임에 성공한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올해가 9년 차 마지막 임기다. KB금융지주 영업이익은 2014년 약 2조원에서 2021년 6조원까지 성장, 윤 회장은 고졸 출신으로 기념비적 실적을 남길 전망이다. 그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R·E·N·E·W 2023’을 경영 슬로건으로 제시하며 마지막 해임에도 변함없는 도전적 기업가 정신을 과시했다.

그러나 신년사에서 ‘기본과 원칙’을 강조한 지 하루 만에 이를 의심하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KB국민은행 지점에서 서류 조작으로 120억원 규모의 부동산 종합대출이 부당하게 이루어졌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KB국민은행 직원과 중개업소, 대출 브로커가 모의한 사건인데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착수했다. 최근 대법원에서 패소해 다시 시끌시끌해진 윤 대통령 장모 사건도 금융회사의 서류 조작 사건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윤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이 금융을 통해 도움을 받고 성공할 수 있게 해주는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을 해주기를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 금융사고로 KB금융은 불법까지 감수하며 고객의 보람을 추구했다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KB금융은 일부 직원의 단순한 일탈성 사고로 덮고 싶겠지만, 지난해 우리은행의 700억원대 횡령 사고에 이어 다시 한번 은행원의 신뢰도에 상처를 주는 사건으로 두고두고 인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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