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조 부자, BGF 주식 블록딜에 ‘주가 누르기’ 소환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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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조 부자, BGF 주식 블록딜에 ‘주가 누르기’ 소환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12.01 15: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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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회장, 두 아들에 1002만5095주씩 양도… “배당수익률 상향” 전망에도 주가 널뛰기 우려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두 아들에게 지분을 대거 넘긴 데 대해 BGF그룹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홍 회장과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 홍정혁 BGF 신사업개발실장 사장. /사진=BGF그룹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두 아들에게 지분을 대거 넘긴 데 대해 BGF그룹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홍 회장과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 홍정혁 BGF 신사업개발실장 사장. /사진=BGF그룹

“주가 눌러서 넘겨주는 건 문제 안 됨?”

어제(30일),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두 아들에게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지분을 대거 넘겨줬다는 소식에, 한 누리꾼의 댓글입니다. 언론은 앞다퉈 ‘2세 경영’의 신호탄이라며 제 일처럼 반기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는 BGF의 펀더멘털과 배당수익률 상향을 기대한다고 전망했지만, 뉴스 댓글난은 그리 달갑지 않은 반응입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석조 회장은 아들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 홍정혁 BGF 신사업개발실장 사장과 전날 블록딜을 진행했습니다. 홍 회장이 BGF 주식 2005만190주를 두 아들에게 똑같이 1002만5095주씩 넘겼다고 공시한 것입니다. BGF그룹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아들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과 홍정혁 BGF 신사업개발실장 사장에게 똑같이 1002만5095주씩 양도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아들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과 홍정혁 BGF 신사업개발실장 사장에게 똑같이 1002만5095주씩 양도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에 따라 홍 회장의 BGF 지분율은 32.4%(3100만9025주)로 줄고, 홍정국 사장과 홍정혁 사장은 각각 20.77%(1987만8040주), 10.5%(1005만0812주)의 지분율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앞서 정기 인사에서 홍정혁 사장까지 부사장에서 승진한 데 이어, 이번 거래로 지분도 늘어나 2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풀이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IBK투자증권은 BGF그룹의 블록딜에 대해 “2세 경영이 본격화함에 따라 펀더멘털과 배당수익률 상향을 기대한다”라고 이날(1일) 밝혔습니다. 남성현 연구원은 “신사업 부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라며 “편의점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과 동시에 신사업인 소재(바이오 플라스틱 등) 부문을 육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IBK투자증권은 BGF그룹의 블록딜에 대해 “2세 경영이 본격화함에 따라 펀더멘털과 배당수익률 상향을 기대한다”라고 전망했다. /출처=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BGF그룹의 블록딜에 대해 “2세 경영이 본격화함에 따라 펀더멘털과 배당수익률 상향을 기대한다”라고 전망했다. /출처=IBK투자증권

BGF그룹은 크게 편의점 씨유(CU)와 비편의점 사업부문으로 나뉩니다. 편의점은 BGF리테일이 담당하며, 이를 지원하는 BGF리테일 자회사 BGF푸드·BGF로지스틱스·BGF휴먼넷과 BGF가 지배하는 BGF네트웍스·코프라 등으로 분리돼 있습니다. 남 연구원은 “향후 2~3년간 비편의점 사업부 재편 및 신성장동력 확보 노력도 진행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당 배당금도 지난해 ‘110원’에서 올해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주요 종속회사의 실적이 성장했고, 헬로네이처 사업부 정리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과 주가 하락에 따른 시가배당률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블록딜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BGF그룹 주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날(1일) 오후 3시 9분 현재 BGF(027410)는 전 거래일보다 1.37% 오른 4425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면 BGF리테일(282330)은 4.14% 빠진 19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기업 오너 일가의 경영권 대물림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추가 지분 양도 때 ‘주가 누르기’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BGF그룹 블록딜 소식에 누리꾼들은 오너 일가의 경영권 대물림에 대한 비판과 함께 ‘주가 누르기’를 걱정하고 있다. ‘“2세 경영 신호탄”···홍석조 BGF 회장, 두 아들에게 1002만주씩 매도’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BGF그룹 블록딜 소식에 누리꾼들은 오너 일가의 경영권 대물림에 대한 비판과 함께 ‘주가 누르기’를 걱정하고 있다. ‘“2세 경영 신호탄”···홍석조 BGF 회장, 두 아들에게 1002만주씩 매도’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좋겠다 할배 잘 만나서” “세금이나 제대로 걷어라. 거저 승계하는 게 맞냐” “매매를 가장한 증여!!” “여기도 형제의 난 발생하겠네. 지분 차이가 저렇게 나니. 공평하게 주면 형제의 난 많이 줄어들 텐데” “이런 홍회장 32퍼(센트 지분) 양도하고 양도세 줄이려면 또 (주가) 찍어 누를 거 아냐? 언제까지 개미들만 피해를 봐야 돼?” “증여세 내려면 주가 겁나(많이) 내려야겠네”.

‘구본준 회장의 아들 구형모 LX홀딩스 상무에게 경영권을 비교적 손쉽게 승계하기 위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눌렀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 나흘 전(2021년 11월 11일) LX홀딩스 주가는 8610원, 한 달 뒤(2021년 12월 15일) 주가는 1만700원이었다. /자료=한국거래소
‘구본준 회장의 아들 구형모 LX홀딩스 상무에게 경영권을 비교적 손쉽게 승계하기 위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눌렀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 나흘 전(2021년 11월 11일) LX홀딩스 주가는 8610원, 한 달 뒤(2021년 12월 15일) 주가는 1만700원이었다. /자료=한국거래소

한편 지난해 11월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오너일가의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가 피눈물 흘리는 **홀딩스 주가조작을 엄벌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LX홀딩스 주가가 떨어질수록 LG그룹 오너 일가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면서 ‘LX그룹의 승계’ 문제를 지적한 것입니다.

글쓴이는 “외국인, 공매까지 동원한”이라고 주장하며 “주가조작에 대해 엄벌을 내려주시기 바란다”라고 청원했습니다. 정리하면 ‘구본준 회장의 아들 구형모 LX홀딩스 상무에게 경영권을 비교적 손쉽게 승계하기 위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눌렀다’라는 것입니다. 청원 게시 나흘 전 LX홀딩스 주가는 8610원, 한 달 뒤 주가는 1만700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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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2022-12-01 21:37:11
다런 남한 재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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