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간 보는 ‘공매도 금지’, 만지작거리다 없던 일?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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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간 보는 ‘공매도 금지’, 만지작거리다 없던 일?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9.29 15:25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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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증안펀드 재가동과 함께 공매도 금지도 고심 중… 또 불발 땐 반발 클 듯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금융위원회는지난 28일 김소영 부위원장(가운데) 주재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주식시장 등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지난 28일 김소영 부위원장(가운데) 주재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주식시장 등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등 변동성 완화조치를 적기에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코스피지수가 2200선마저 내주고 원/달러환율이 1439.9원까지 치솟은 어제(28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열었습니다. 29일 금융위에 따르면, 전날 회의를 주재한 김소영 부위원장은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관련 기관에 증안펀드 재가동과 함께 추가 시장 안정 조치의 긴밀한 공조를 주문했습니다.

‘증안펀드’란 주식시장 안정과 수급 개선 등이 목적인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줄여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단기 자금을 투입해 지수 급락을 제어하는 효과를 안겨줍니다. 지금까지 ▲1990년 버블 붕괴(4조8500억원) ▲2003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4000억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5150억원) 등 모두 세 차례 기금이 조성됐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미 증권 관련 기관과 2~3회 회의를 거쳐 증안펀드 재가동 실무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 발발 때 모아놓고 안 쓴 자금도 있고 다시 모아서 해야 하는 것도 있다”라며 “당국과 업권에서 출자 약정 부분과 주가 진입 지수 등을 협의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카드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해 4월 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모의시장 운영상황 점검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카드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해 4월 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모의시장 운영상황 점검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카드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금융위는 코로나 확산으로 증시가 요동치자 금융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0년 3월 16일부터 지난해 5월 2일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이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제한해 공매도를 부분 재개했습니다.

먼저 금융위는 다음 달 안에 ‘90일 이상 장기 공매도’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차 정보 보고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금융투자업규정 일부 개정 규정안> 변경을 지난 27일 예고한 것입니다. 개정 규정안에는 또 개인 공매도 담보 비율을 기존 140%에서 120%로 인하하고, 공매도 잔액 보고 때 대차 정보를 포함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금융위는 이 같은 조치와 함께 저신용 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CP 발행물량을 최대한 신속히 매입한다는 방침도 내놨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전날 국채 시장 안정을 위해 5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조치를 발표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국채 조기 상환)을, 한은은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 매입에 나서기로 한 것입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지난해 2월 한 달간 ‘공매도 폐지와 금융위 해체’ 문구가 부착된 버스를 운행했다. /사진=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지난해 2월 한 달간 ‘공매도 폐지와 금융위 해체’ 문구가 부착된 버스를 운행했다. /사진=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공매도를 금지하려면 하루빨리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공매도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당국에 대해서는 결국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걸 인정한 꼴이라고도 주장합니다.

“아니 하려면 속전속결로 해. 괜히 때 놓쳐서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어제 못 봄???? 외국인 놀고 있는 거 공매도로 주가 누르고 마지막에 선물로 풀매수하고 오늘 오르니깐 조금씩 주가 누르면서 공매도 상환하고 진짜 좀 XX같이 당하지 좀 말자. 쪽 안 팔리냐?” “또 입으로 놀려대며 설레발치네. 할 거면 바로 하면 되지. 또 검토하겠지. 매번 그러지. 국민 간 보는 중” “개미 다 죽은 다음에 조치를 취하려는가? 대응이 너무 느리다. 정부가” “검토 = 하는 척하면서 조용해지길 기다렸다가 안 한다”.

“금융위원회는 사기 집단이다. 공매도가 주식하락을 부추긴다는 근거가 없다고 제도를 계속 유지해놓고, 주식이 떨어지니까 공매도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가 공매도는 주식하락의 원인이라는 걸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공매도 금지 카드 꺼내기 + 만지작 + 긴급회의 + 공매도 가만 안 놔두겠다 언플 + 착수 검토 + 실행 검토 + 실행하면 한 6개월 뒤 개미 다 죽고 코스피 1500정도에 할 듯” “언제까지 만지작하는 거냐? 만지기만 하고 안 할 거지? 하는 짓 보면 진짜 이해가 안 간다”.

연초 2998.32로 시작한 코스피지수가 9월 29일 오후 3시 12분 현재 2200선을 밑돌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연초 2998.32로 시작한 코스피지수가 9월 29일 오후 3시 12분 현재 2200선을 밑돌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한편 현대차증권은 최근 1개월간 공매도가 많은 종목일수록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액이 적을수록 강세를 기록했다며 공매도와 신용융자 상위 종목을 주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공매도 금액은 6221억원으로, 최근 1년 월간 평균 공매도 금액(5952억원)보다 늘었습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조정을 기록한 최근 한 달 동안 전체 시장의 공매도 규모도 빠르게 증가해 공매도 상대 지수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라며 “이는 공매도 종목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의미로, 당분간 공매도 상위 종목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지난 26일 기준 공매도 잔액 상위 20개 종목은 ▲롯데관광개발 ▲HMM ▲두산퓨얼셀 ▲호텔신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OCI ▲DL ▲SK바이오사이언스 ▲GKL ▲대우조선해양 ▲아모레퍼시픽 ▲명신산업 ▲대한전선 ▲카카오뱅크 ▲씨에스윈드 ▲롯데정밀화학 ▲한국콜마 ▲한국항공우주 ▲하나투어 ▲LG디스플레이 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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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교봉 2022-09-29 17:31:44
공매도 금지를 안하면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은 전멸될줄 알아야 한다.
개미들 현금이 날아가는데 진보 보수, 좌우 이념은 아무 의미가 없다. 좌든 우든 공매도 금지를 안하면 총선에서 필퍠다

공매도 아웃 2022-09-29 17:30:15
공매도 당장 금지하고 상환기간 90일로 통일해라

김현석 2022-09-29 17:18:29
공매도 한시적 금지(금지기간 중 제도 개혁), 증시안정기금 투입, 금투세 2년 유예 강한 드라이브 하면, 증시 안정되고 외인 이탈 줄어들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시장 이탈 줄어들고, 환율 상승 압력 감소~~~!! 국민의 명령이다 당장 공매도 금지 시행하라........기자님 좋은 기사 계속 부탁드립니다

지빈 2022-09-29 15:59:54
지금 MBC 랑 싸울때냐?
정신차라고 민생을 돌보자..응

ㅇㅇ 2022-09-29 16:10:36
기자님 기사 찰지게 쓰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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