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친 ‘물적분할’ SK, ‘재벌’ 합류한 두나무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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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친 ‘물적분할’ SK, ‘재벌’ 합류한 두나무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4.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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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 순위 지각변동… 해운·건설·IT 주력집단 급성장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SK가 현대자동차를 추월하면서 우리나라 5대 기업집단 순위가 바뀌었다. /사진=SK, 현대차그룹
SK가 현대자동차를 추월하면서 우리나라 5대 기업집단 순위가 바뀌었다. /사진=SK, 현대차그룹

“SK가 현대자동차를 18년 만에 제쳤다.”

가지고 있는 자산으로 따져 우리나라 5대 기업집단 순위가 12년 만에 바뀌었습니다. SK가 현대자동차를 앞지른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입니다. ‘기업집단’은 동일인 또는 특수관계인과 합쳐서 사실상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2개 이상 회사의 집단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오늘(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SK가 공시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 순위에서 현대자동차를 18년 만에 추월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SK가 공시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 순위에서 현대자동차를 18년 만에 추월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SK의 올해 공정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으로, 1년 사이에 52조4390억원 늘었습니다. 계열회사는 간은 기간 38개 증가해 186개였습니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자산은 257조84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조7610억원 느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계열사는 57개로 4개 늘었습니다.

공정위는 “반도체 매출 증가,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설립, 석유사업 성장 등에 따라 SK가 최초로 자산총액 기준 2위로 올라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10조원 규모의 인텔 낸드플래시 및 SSD 부문을 사들인 SK하이닉스의 자산만 20조9000억원 불어났습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산하 자회사 자산이 늘고, SK온, SK어스온 등을 분할 설립한 영향도 컸습니다.

올해 공정위 기업집단 지정에서 해운과 건설, IT 주력집단들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올해 공정위 기업집단 지정에서 해운과 건설, IT 주력집단들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또 이번 기업집단 지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해운과 건설, IT 주력집단들의 급성장입니다. 해운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에이치엠엠(HMM)의 자산총액은 8조8000억원에서 17조80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1년 새 순위가 48위에서 23계단 뛰어오른 것입니다. 이밖에 SM과 장금상선도 자산총액이 각각 13조7000억, 9조30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활발한 M&A(인수・합병)가 이뤄진 건설 주력집단들의 성장세도 돋보입니다. 중흥건설은 자산총액이 9조2000억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2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47위였던 기업집단 순위가 20위권까지 턱걸이한 것입니다. 카카오, 네이버, 넷마블, 넥슨 등 IT 주력집단들의 성장세는 더욱 괄목할 만합니다.

2016년 처음 기업집단에 지정된 카카오는 65위에서 15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듬해 지정된 네이버와 넥슨은 각각 51, 56위에서 22, 39위까지 뛰었습니다. 2018년 지정된 넷마블도 57위에서 35위로 올라섰습니다. ”IT 주력집단들은 최초 지정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자산총액이 증가했다”라는 게 공정위의 설명입니다.

다음 달부터 공시대상과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기업집단이 각각 8곳 추가된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다음 달부터 공시대상과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기업집단이 각각 8곳 추가된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한편 공정위는 76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886개)을 다음 달 1일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과 소속회사는 지난해(71개, 2612개)보다 각각 5, 274개 증가했습니다. 두나무·크래프톤·보성·KG·일진·오케이금융그룹·신영·농심 등 8곳이 새로 지정됐고, IMM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금융·대우건설 등 3곳이 제외됐습니다.

공정위는 또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7개 집단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입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지난해보다 7곳 늘었고, 소속회사는 366개 증가한 1742개입니다. 중흥건설·HMM·태영·오씨아이(OCI)·두나무·세아·한국타이어·이랜드가 새로 포함됐고, 한국투자금융은 빠졌습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27일 오후 3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이 4900만원 가까이 거래되고 있다. /자료=업비트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27일 오후 3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이 4900만원 가까이 거래되고 있다. /자료=업비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재계 순위 2위에 오른 SK의 물적분할에 대한 불만을 쏟아냅니다. 특히 ‘재벌’ 기준인 자산 10조원이 넘어 다음 달부터 상호출자가 제한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90년대 이전에는 현대가 당연 1위였는데 정주영이 대단하네” “4대 그룹 안에서 서열 바뀌는 거 첨 본다. 남들 반대하는 하이닉스 인수했다더니 여기까지 오네. 오늘 장이 말이 아닌데 장기적으로 주가로도 좀 반영되면 좋겠다” “Sk계열사 주식은 사는 게 아님. 주식 종목 중의 XXX종목이 sk” “계속 쪼개기 상장하니까 겉으로 보이는 수치상의 규모만 커지는 거지 내실은 큰 차이 없음” “쪼개고 쪼개고 상장해서 덩치 키우고. 어떻게 커 왔는지도 중요하지. 무슨 계열사, 자회사가 SK는 그리도 많은지. 양심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덩치만 대기업이 되는 게 아니라 책임도 대기업처럼 가져가야지”.

“(두나무) 자산 10조가 어디서 나왔을까?” “연구하고 제품 개발하고 일자리 제공하는 다른 대기업이랑 너~무 다르네” “코인 1년 만에 억 날리고 정리했다. 대부분 수수료로 날렸다. 하루에 수십번씩 거래했으니까. 코인 하락하기 시작하면 95%까지 다이빙. 몰빵 하다가 망함” “돈놀이 하는 기업이 대기업 규모 되기 쉽지 않은데??? 도대체 얼마나 남겨먹은 거지? 쪽박 차든 대박 차든 수수료 다 받아서 그런가” “많이 벌었으면 거래 수수료 많이 낸 사람들 순으로 뭐 코인 배당이라도 해줘라. 물린 게 얼만데” “두나무 저기에 내 코 묻은 돈도 있을 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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