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건씩… 전자금융사고 지난해 356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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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건씩… 전자금융사고 지난해 356건 발생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4.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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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접속지연 등 ‘장애사고’ 크게 늘어… 해킹 등 침해사고는 감소
지난해 5월 20일 KB국민은행의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에서 접속 지연 사례가 발생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자료사진=KB국민은행
지난해 5월 20일 KB국민은행의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에서 접속 지연 사례가 발생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자료사진=KB국민은행

#1. 지난해 3월 19일, 미래에셋증권 고객들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접속이 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종목을 팔아치우려는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70여 분 동안 시스템이 먹통이 된 것입니다. 이 증권사는 2017, 2018, 2019년에도 이 같은 장애사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2. 지난해 5월 20일, KB국민은행 고객들은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KB스타뱅킹)에 접속이 되지 않아 2시간 넘게 큰 불편을 겪습니다. 전산시스템 점검으로 또 접속지연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KB국민은행은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후 점검 과정에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는 말을 되뇌었습니다.

금융권의 해킹 등 전자적 침해사고는 줄어들었지만, 서비스 지연 등 장애사고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자금융사고는 1년 새 28건 늘어 모두 356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전자적 침해사고(DDoS 공격, 해킹으로 인한 정보유출, 홈페이지 위변조, 악성코드감염 등)는 전년(15건)보다 줄어 6건에 그쳤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반면 장애사고(10분 이상 시스템이 지연‧중단되거나 프로그램 조작 등에 의한 금융사고)는 전년보다 37건 증가한 350건이 발생, 전체 전자금융사고의 98%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장애사고가 급증한 것은 비대면 거래 증가 및 주식시장 활황 등에 따른 이용자 폭증이 그 이유입니다.

금융업권별로 보면, 장애사고는 금융투자 권역에서 95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자금융(85건), 은행(81건) 순이었습니다. 금투권에서는 지난해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거래 등 영향으로 미래에셋증권 접속지연 사태가 대표적입니다. 전자금융업권에서는 지난해 12월 28일 네이버파이낸셜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간편결제,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등 신규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프로그램 테스트·소스코드 제3자 검증 등 절차가 소홀해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하는 장애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이밖에 보험권에서는 프로그램 오류 및 전산 설비 장애, 기타 신용카드사 등에서는 IT 인프라 운영 실수로 인한 금융서비스 지연 사례 등이 발생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자적 침해사고 및 장애사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금융업권별로 전자금융사고 원인을 정밀 분석하여 맞춤형 사고예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상시 평가 결과 사고 개연성이 높은 금융회사 및 전자금융업자에 대해서는 자체 감사를 통해 자율 시정을 확대하는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사후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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