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상장폐지, ‘14일’ 결론은?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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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상장폐지, ‘14일’ 결론은?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4.04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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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누리꾼들은 개인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식시장 시스템을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누리꾼들은 개인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식시장 시스템을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12월 결산 한계기업을 조심하라.”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합니다.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이 다가온 것입니다. 거래소는 특히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계기업의 불공정거래에 주목하라고 강조합니다. ▲미공개 중요 정보를 사전에 이용해 보유주식 처분 ▲허위·과장성 정보 유포로 시세 올리기 ▲미확인 풍문으로 매수세 유인 행위 등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계기업의 불공정거래에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자료=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계기업의 불공정거래에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자료=한국거래소

‘한계기업’. 외부감사인의 감사 결과, 기준에 미달하는 영업실적을 기록하거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 또는 상장폐지가 걱정되는 법인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2443개사 가운데,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한계기업은 모두 42곳으로 나타났습니다.

4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12월 결산법인 4개사에 대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됩니다. 먼저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선도전기와 하이트론씨스템즈의 경우, 이의를 신청하면 거래소가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합니다. 감사의견 ‘부적정’을 받은 선박투자회사 하이골드3호는 이의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오는 11일 상장이 폐지됩니다.

또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쌍용자동차는 오는 ‘14일’ 개선기간이 끝나면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폐를 결정합니다. 이 밖에 감사 범위 제한 한정을 받은 일정실업은 관리종목으로 새로 지정됐습니다. 반면 JW생명과학·세기상사·지코·JW홀딩스·세우글로벌 등 5곳은 관리종목 지정에서 풀려났습니다.

코스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2443개사 가운데,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한계기업은 모두 42곳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2443개사 가운데,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한계기업은 모두 42곳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서는 38곳의 상장사가 비적정 감사의견으로 상폐 사유가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인트로메딕·베스파·지나인제약·바른전자·휴센텍 등 18곳은 올해 처음으로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상폐 통지를 받은 날부터 15영업일 안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이의가 받아들여지면 차기 사업보고서 법정 제출기한인 내년 4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이 주어집니다.

또 UCI·에스디시스템·좋은사람들·뉴로스·COWON·테라셈·소리바다 등 14곳은 2년 연속 상폐 사유가 발생했습니다. 거래소는 올해 안에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이들 기업의 상폐를 결정합니다. 반면 한프·현진소재·세영디앤씨·에스에이치엔엘·아리온·한국코퍼레이션 등 6곳은 3년 연속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상폐가 결정됐습니다.

이 밖에 유아이엘·인트로메딕·에이디칩스 등 24곳은 관리종목으로 새로 지정됐고, 동방선기·태웅 등 20곳은 해제됐습니다. 또 인트로메딕·유에스티·지나인제약·바른전자·장원테크 등 31곳은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으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신규 지정된 반면, 한탑·태웅·아스타·씨씨에스 등 20곳은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해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 38개사가 비적정 감사의견으로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 38개사가 비적정 감사의견으로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개인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시장 시스템을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아울러 감독 당국의 늑장 대처를 지적하며, 특정 기업의 시장 퇴출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먹튀들이 많아서 상폐되면 회사 정리를 해서라도 주주들 피해를 최소화해야 되는데. 암튼 이놈의 자본시장은 사기꾼 XX들 돈 벌기가 너무 쉬운 구조라” “애초에 상장시키면 안 되는 회사들을 사기꾼들이” “정리매매 365일 해야 되는 거 아닌가” “보유한 사람들 큰일 났네. 아니 근데 하루아침에 상폐 결정 내버리면 개미들 죽으라는 건가?” “상장폐지면 주가조작 대주주는 최소 무기징역 가야지” “니들 맘대로 정지하냐 개미만 죽는다”.

“해 먹을 거 다 해 먹고 튀었는데 거래 정지시키는 건 뭐하는 거임?? 한참 오를 때 정지를 시키든지 해야지. 에디슨 같은 건 초보들도 달려들 수 있는 건데 이제 와서 거래정지시키면 뭐 어쩌자는 거냐고. 대체 금감원은 왜 존재해야 하는 거야. 대체 탈출할 시간 다 주고 안전하게 탈출한 다음에 거래정지 후 상폐 수순??? 누굴 위해서 일하는 거냐 금감원”.

“코스닥===>사기꾼들이 한탕 해먹고 버리는 회사, OOO처럼 돌아가며 해먹는 회사도 있고... 사기꾼들이 사랑하는 회사” “OOOOO의 상장폐지를 건의합니다. 시총 4위에서 지금은 40위로 추락하고도 주주는 ‘개털’ 취급받습니다. 이런 회사가 정상인가요? 검토하시고 증시 퇴출이 필요합니다” “OOOOO부터 상폐시켜라. 그게 공정하다” “내돈 200만원 어떻게 혀...ㅠㅠ” “부실기업은 애초에 상장을 못 하게 해야지 뭐야 이게?”.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분석대상 코스피 상장 595개사 가운데 순이익 흑자기업은 478개사(80.34%)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415사) 대비 63개사(10.59%p)가 늘었다. /자료=한국거래소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분석대상 코스피 상장 595개사 가운데 순이익 흑자기업은 478개사(80.34%)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415사) 대비 63개사(10.59%p)가 늘었다. /자료=한국거래소

한편 코스피 상장사들은 지난해 1000원짜리 제품을 팔면 80원을 남기고 세금을 제외한 68원을 주머니에 넣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코스닥 상장사들은 1000원을 팔아 76원을 남기고 61원을 벌었습니다. 거래소가 12월 결산 코스피 595개사와 코스닥 1048개사의 2021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코스피 상장사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299조1181억, 영업이익 183조9668억, 순이익 156조569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9.82%, 영업 및 순이익은 각각 73.59, 160.56% 늘었습니다. 모든 업종의 실적이 나아진 가운데 금융업 영업이익 증가율은 증권(56.68%)과 은행(51.55%), 순이익 증가율은 보험(61.62%)과 증권(60.40%) 순으로 좋았습니다.

코스닥 상장 1048개사 가운데 714개사(68.13%)가 지난해 흑자를 시현하고 334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 1048개사 가운데 714개사(68.13%)가 지난해 흑자를 시현하고 334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사들은 같은 기간 매출 218조5274억, 영업이익 16조6464억, 순이익 13조 3979억원을 올렸습니다. 1년 새 각각 18.28, 39.66, 170.96% 증가했습니다. 다만 1048개사 가운데 714개사(68.13%)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334개사(31.87%)는 적자에 허덕였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셋으로 나뉩니다.

“돈 많이 벌었으면 주주들한테 돌려줘라” “오프라인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만 죽어났구나” “그래도 월급은 안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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