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마시고 직원 폭행한 농협 이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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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마시고 직원 폭행한 농협 이사님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1.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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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적은 직원이 말대꾸한 것에 기분 상해 폭행
농협 “해당 이사 제명하고 법적 조치 검토하겠다”
전남 장성의 한 지역농협 이사가 낮술을 마시고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해당 농협 노조가 공개한 영상 갈무리
전남 장성의 한 지역농협 이사가 낮술을 마시고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해당 농협 노조가 공개한 영상 갈무리

전남 장성군의 한 지역농협 이사가 낮술을 마시고 직원을 마구잡이로 폭행한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장성의 한 농협에서 비상임 이사를 맡고 있는 60대 남성 A씨가 지난 19일 오후 1시 50분 농협 회의실에서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을 농협 노조가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인터넷커뮤니티 등에 급속히 퍼지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폭행을 당한 직원은 해당 농협의 전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농협 안 회의실에서 A 이사가 B 전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야기를 나누던 A 이사는 갑자기 화가 난 듯 책상을 몇차례 두드리더니 앞에 놓여 있던 종이컵을 B 전무 머리 쪽을 향해 던졌다. 또 대화 도중 일어나 뺨을 때리기도 했다. B 전무가 손을 잡고 제지하자 이번엔 구둣발로 걷어찼다.

다른 직원들이 회의실로 들어와 A 이사를 말렸으나 폭행은 계속 이어졌다. 심지어 A 이사는 회의실에 있던 화분을 들어 B 전무를 위협하기도 했다. A 이사는 낮술을 마시고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직원이 말대꾸한 것에 기분이 상해 폭행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B 전무가 너무도 친한 동생이다 보니 낮술도 한 잔 했고 잠시 언성이 높아지면서 말다툼으로 이어진 것 같다. 기억이 잘 안난다”라면서도 “먼저 때린 건 인정하고 사과를 위해 병원도 찾아갔다”고 말했다. 폭행을 당한 B 전무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날 폭행은 마지막 이사회를 마치고 진행된 점심식사에 B 전무가 참석하지 않은 게 화근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전남농협노조는 성명을 내고 “어떤 이유로든 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다”라며 “가해자에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농협은 대의원대회를 열어 A 이사를 제명하고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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