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곳간 줄어든 까닭 ‘외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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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곳간 줄어든 까닭 ‘외평채’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1.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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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환보유액 또 7억9000만달러 감소… 외평채 원리금 상환 탓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외평채 원리금 상환 영향으로 지난달만 8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외평채 원리금 상환 영향으로 지난달만 8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원리금 상환 영향으로 지난달만 8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특히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1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을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631억2000만달러로 한 달 사이에 7억9000만달러(약 9452억원)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월부터 4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뒤, 11월부터 줄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 증가에도 외화표시 외평채의 원리금 상환 등으로 보유액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외평채는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외국환 평형 기금’의 조달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즉, 투기적 외화의 유출입 등에 따른 환율의 급변동으로 기업활동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고 원화의 대외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조성하는 자금이 ‘외국환평형기금’이며, 외평채는 이 기금의 재원 조달을 위해 발행된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8월까지 세계 8위를 유지하다가 9월에 한 단계 낮아진 뒤 10월에는 8위로 다시 올라섰지만, 이번에 다시 9위로 내려갔다.

국가별 순위는 ▲1위 중국(3조2224억달러) ▲2위 일본(1조4058억달러) ▲3위 스위스(1조826억달러) ▲4위 인도(6380억달러) ▲5위 러시아(6225억달러) ▲6위 대만(5473억달러) ▲7위 홍콩(4994억달러) ▲8위 사우디아라비아(4642억달러) ▲9위 대한민국(4639억달러) ▲10위 싱가포르(4130억달러)였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 가운데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4216억9000만달러(비중 91.1%)로, 한 달 사이에 7억5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166억3000만달러(3.6%)로 15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3억700만달러(3.3%)로 2000만달러 증가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IMF 회원국으로서 낸 출자금 중 되찾을 수 있는 금액인 IMF포지션은 46억3000만달러(1.0%)로 변동이 없었다. 금도 47억9000만달러(1.0%)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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