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아니랬는데”… ‘오진’에 우는 암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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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아니랬는데”… ‘오진’에 우는 암환자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2.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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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관련 오진 피해 ‘폐암’이 가장 많아… ‘추가검사 미시행’과 ‘영상판독 오류’ 다수
/그래픽=뉴스웰, 이미지 출처=MediaSevenGetty Image
/그래픽=뉴스웰, 이미지 출처=MediaSevenGetty Image

암 관련 의료서비스로 소비자가 피해를 본 사례 10건 가운데 4건은 ‘오진’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진 내용은 암인데 암이 아닌 질병으로 진단한 경우가 10건 가운데 8건으로, 환자들은 이로 인해 상태악화, 치료 지연 등의 피해를 봤다.

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암 관련 의료서비스 피해구제 신청 347건을 분석한 결과, 암 오진 사례가 37.8%(131건)를 차지했다. ‘암인데 암이 아닌 것으로 진단’한 경우가 87.0%(114건), ‘암이 아닌데 암으로 진단’한 경우가 13.0%(17건)였다.

오진 사례의 암 종류는 폐암이 19.1%로 가장 많았고, 위암(13%), 유방암(12.2%), 간암(9.2%)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유방암, 남성은 폐암을 오진한 경우가 많았다.

오진 경위는 ▲이상 증상으로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우가 62.6%(82건) ▲이상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 중 발생한 경우가 22.1%(29건) ▲건강검진 후 암 여부를 감별진단하기 위한 ‘추가검사 과정’에서 발생한 경우가 15.3%(20건)였다.

암 오진 사례 중 병원 책임이 인정된 78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검사가 필요했으나 하지 않은 경우가 39.7%, 영상 검사 판독 오류가 30.8%였다. 암 오진으로 인한 피해를 살펴보면 암의 진행 정도(병기)가 달라진 상태악화(53.8%)와 치료 지연(33.3%)이 주를 이뤘다.

한국소비자원은 암 오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검사 결과를 이해하기 어려우면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고, 검사 후 정상으로 결과를 통보받았더라도 새로운 증상이 발생하거나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다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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