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빗이 간밤에 모두 36개 코인을 상장폐지하거나 투자유의종목으로 기습 공지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거래소에 대한 현장 컨설팅에 나섰다. 1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빗은 전날 오후 10시 공지사항을 통해 “렉스(LEX)·이오(IO)·판테온(PTO)·유피(UPT)·덱스(DEX)·프로토(PROTO)·덱스터(DXR)·넥스트(NET)는 현시간부로 출금만 지원되며 오는 29일 오후 8시까지만 출금서비스가 지원된다”라고 알렸다.
코인빗은 이와 함께 “덱스는 상장돼 있는 해외 거래소인 디지파이넥스에 덱스의 입출금을 조만간 지원할 예정이며 넥스트·판테온·덱스터·프로토는 곧 해외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으로 별도의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코인빗은 이어 “메트로로드(MEL)·서베이블록(SBC)·라온(RAO)·헤라(HERA)·디콘(DKON)·홀인원(HIO)·네오블럭(NEB)·크로노(CRONO)·쿠폰체인(CCT)·카론(KARON)·페이스토큰(FNT)·파이크(PIK)·페어체인(FAC)·디오(DO)·갤럭시파이(GXYF)·젤페이(GEL)·카이퍼(KIP)·에스랩(SLAB)·플래닛(PNT)·엑스폭(XFOC)·아몬드(AMON)·에스코인(SSC)·하이렛(HILT)·다비온(DAVP)·아이퓨엘(IFUEL)·엠브릿지(MBT)·주(ZOO)·아쿠아리움(AQUA) 등 28종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오는 23일에 최종 심사를 거쳐 별도의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를 하겠다”라고 전했다.
코인빗은 이번 조치에 대해 “팀 역량 및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과 기술역량 등 글로벌 유동성 등을 평가하는 내부 거래 지원 심사 기준에 충족되지 않았다”라고만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코인들의 가격은 폭락하고 있다. 16일 오전 8시 20분 현재 렉스의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85% 빠진 42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이오와 판테온도 각각 91, 80% 빠졌다.
한편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가상화폐 거래소 20곳과 인증 준비 중인 9곳이 금융당국에 현장 컨설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당초 원하는 거래소에 대해서만 실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거래소들은 향후 신고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대부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현장 컨설팅을 통해 거래소의 ISMS와 IT시스템 등 요건들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전날부터 본격적으로 현장 컨설팅에 돌입한 당국은 일주일에 거래소 1곳을 집중적으로 컨설팅한다. 여기에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약 7명의 인력이 파견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