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라 손만 대면 적자… 세정그룹 2세의 ‘뺄셈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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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라 손만 대면 적자… 세정그룹 2세의 ‘뺄셈경영’?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5.26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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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2년 만에 ‘세정과미래’ 수장에 이어 마흔한살에 세정 사장 승진
세정과미래 사장 맡은 첫해부터 적자… 주력 브랜드 NII까지 팔아치워
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박순호 세정그룹의 셋째딸 박이라 사장이 이끄는 ‘세정과미래’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2세 경영’에 차질을 빚는 모양새입니다.

박이라 사장은 2005년 세정에 입사한 후 2007년 세정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세정과미래 수장에 오른 데 이어 2019년에는 마흔한살에 세정의 사장 자리까지 오르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시대를 열었습니다. 특히 여성 특유의 젊은 리더십과 감각으로 세정에 새로운 성장동력과 활력을 불어 넣을 젊은 여성기업인으로서 주목을 받은 인물입니다.

박이라 사장은 “세정을 경쟁력 있는 패션기업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세정과미래 사장직에 오른 초기부터 2세 경영자로서 그 능력을 증명해 나가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2006년 세정과미래는 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박이라씨가 대표직에 오른 2007년에는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이후에도 적자 폭은 줄였지만 연이은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그러다가 대표직에 오른 지 4년 만인 2011년 드디어 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섭니다. 대표 브랜드인 ‘NII’에 신선하고 젊은 이미지를 넣은 리뉴얼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박이라 세정과미래 대표. /사진=세정
박이라 세정과미래 대표. /사진=세정

하지만 그 효과는 2014년까지였습니다. 2015년부터 다시 적자경영에 돌입합니다. 2017년에 일시적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다음해에 바로 적자로 돌아섭니다. 이후부터 매출은 줄어들고 적자 폭은 더욱 크게 늘어나는데요.

최근 3년간(2018~2020년) 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21.2% 줄어든 63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영업이익은 전년도 14억원 흑자에서 -52억원으로 적자를 냅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14억원 흑자에서 -79억원으로 적자전환합니다.

2019년도에도 매출액은 전년보다 28.7% 감소한 449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손실은 94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당기순손실은 131억원으로 폭증합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33.3% 줄어든 300억원을, 영업손실은 2배 이상 늘어난 203억원을 거둡니다. 당기순손실도 222억원으로 늘어납니다. 세정과미래 설립된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입니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패션시장의 침체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타격을 입은 결과입니다.

결국 세정과미래는 22년간 롱런해 온 주력 브랜드 NII를 시장에 내놓게 됩니다. 세정과미래 측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브랜드 사업의 효율성을 검토한 후 이를 결정했다”고 설명합니다.

일각에서는 12년간 세정과미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이라 사장의 경영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주력 브랜드인 NII를 매각하면서 실적 반등을 위한 마땅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 것이 이유입니다. NII는 매각 계획을 세우면서 해당 브랜드 제품 생산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세정과미래는 NII 브랜드 이외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없어 박이라 사장은 세정과미래에서 손을 떼고 그룹 차원의 사업에 치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정그룹 관계자는 “NII 매각 결과에 따라 세정과미래의 사업 방향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여성 특유의 젊은 리더십과 감각으로 세정그룹 전면에 나서면서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박이라 사장의 경영 시험대가 험난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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