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주식 30% 가진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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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식 30% 가진 ‘외국인’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5.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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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시가총액의 30.8%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시가총액의 30.8%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외국인이 넉 달 만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장주식을 순매수로 전환했다. 채권의 경우에는 3조원 이상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672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979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코스닥은 30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규모를 지역별로 보면 중동(1조1000억원), 미주(500억원)에서 순매수했으며, 아시아(2000억원), 유럽(1000억원)에서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4월 말 기준 82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17조2000억원이 늘었다. 전체 시총의 30.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보유 규모로는 외국인 전체의 41.1%를 차지한 미국이 338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이 256조9000억원(31.2%), 아시아 104조1000억원(12.7%), 중동 31조5000억원(3.8%) 순이다. 외국인은 이와 함께 같은 기간 국내 채권시장에서 상장채권 8조7940억원을 순매수했다. 5조4480억원이 만기 상환된 것을 감안하면 모두 3조3460억원을 순투자한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의 채권 순투자 증가 요인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안정적인 펀더멘탈, 차익거래 유인이 지속되면서 국내 채권 매력도가 증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같은 신용등급(S&P 기준 AA)인 홍콩, 대만, 영국, 프랑스 등과 견줘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이다.

채권 투자 규모를 지역별로 보면 유럽(1조7000억원), 아시아(1조3000억원), 미주(1조1000억원), 중동(1000억원)에서 순투자했다. 보유 규모로는 아시아가 82조5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7.4%)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52조8000억원(30.3%), 미주가 15조2000억원(8.8%) 순이었다.

종류별로 보면 국채를 2조1000억원, 통화안정증권(통안채)에서 3000억원 순투자했다. 잔존 만기별로 보면 5년 이상 채권에서 1조1000억원, 1년 미만 2조1000억원 순회수했고, 1~5년 미만 채권을 6조5000억원 순투자했다. 4월 말 현재 잔존만기 1~5년 미만 채권은 76조8000억원(44.1%), 5년 이상은 49조9000억원(28.7%), 1년 미만은 47조3000억원(27.2%)을 보유했다.

금감원은 국내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채권시장 규모, 유동성·인프라가 우수해 외국인 채권자금이 단기간에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낮게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미국 금리 상승 가속화, 조기 테이퍼링 등 대외요인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유출 가능성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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