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하는 이유’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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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 하는 이유’ 늘었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5.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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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웰, 이미지 출처=MediaSevenGetty Image
/그래픽=뉴스웰, 이미지 출처=MediaSevenGetty Image

국내 혼인 건수가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97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이자 9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방역 강화가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분위기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1만3500건으로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적었다. 2011년(32만9100건) 이후 9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은 물론 2019년(23만9200건)보다 무려 10.7%(2만5700건)나 줄었다. 이는 1971년(-18.9%) 이래 4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1996년만 해도 43만건이었던 혼인 건수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30만건대로 떨어진 뒤 2016년에는 20만건대로 추락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20만건대를 밑도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결혼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은 전년보다 0.4건 줄어든 4.2명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조혼인율은 1980년 10.6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 추세다. 2012년(6.5건) 이후 9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 5건(5.9건)대로 떨어진 이후 최근에는 감소폭도 커졌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주거비나 고용 등 결혼 관련 경제적 여건이 변화하고 있어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며 “코로나로 결혼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경우가 많았고, 특히 외국인 입국이 급감하면서 국제결혼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혼인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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