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cc 심장 코스피, ‘3월 대조정’ 충격 버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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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cc 심장 코스피, ‘3월 대조정’ 충격 버텨낼까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2.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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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다음 달 코스피 밴드 ‘2900~3200’ 제시… ‘금리상승 수혜 업종’ 주목
3000cc짜리 코스피 심장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3월 증시 대조정설에 전문가들은 기간 조정은 있겠지만 지나친 걱정은 접어두라고 조언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3000cc짜리 코스피 심장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3월 증시 대조정설에 전문가들은 기간 조정은 있겠지만 지나친 걱정은 접어두라고 조언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물가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3000cc짜리 코스피 심장에 충격을 가할 것이다.”

기관이 쉼 없이 팔아치우고 있는 우리 주식시장에 파란 눈 외국인은 돌아올 기미가 없습니다. 뚝뚝 떨어지는 그래프에 개인의 ‘동학’이라는 애국심도 양은냄비처럼 식을 지경입니다. ‘3월 대조정’이라는 증시 조정설이 곧 실체를 드러냅니다. 전문가들은 ‘기간 조정’은 이어지겠지만 지나친 걱정은 접어두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면서 금리 상승 수혜업종을 추천합니다.

3월 증시 개장을 나흘 앞둔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코스피의 기간 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금투업계는 이 같은 전망과 함께 3월 예상 코스피지수 밴드를 아래로는 2900, 위로는 3200선을 제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이익 모멘텀의 개선은 3월 증시에 긍정적이나 금리 상승 압력으로 지수가 방향성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최근 금리 상승세가 통화긴축에 의한 것은 아니므로 지나친 걱정은 접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과열된 시장이 다소 진정될 수 있겠지만 3000선 아래에서 3월 증시가 계속 머무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면서 “하락장으로 전환하려면 펀더멘털적인 부담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분기에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한달간 코스피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최근 한달간 코스피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반면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초 75조원이던 개인투자자의 예탁증거금이 최근 65조원을 밑도는 등 유동성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승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많은 유동성 공급과 실물경기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현 수준보다 더 높은 기업들의 실적 상향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주식시장은 펀더멘털 모멘텀 개선이 본격화하는 시기이지만, 투자자 반응이 중요하다”라며 “바이든 정부의 재정부양, 중국의 자립경제 수립, 코로나 백신 보급과 감염 상황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국내증시의 가격 부담을 극복하기 이전까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3월 우리 증시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지금과 같은 미국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주식을 팔 단계는 아니라고 조언합니다. 금리 상승으로 야기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변동성지수(VIX)나 금융스트레스 지수를 보면 아직 시장이 크게 흔들릴 징후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투업계는 미국의 장기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미국 금리와 상당 부분 함께 가는 우리나라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대표적인 금리 상승 수혜 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권합니다. ‘금융·산업재·소재·IT’가 이에 해당됩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을 호재로 반영하는 은행, 보험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금리 상승이 경기 회복 기대를 선반영한 결과임을 감안하면 소재, 산업재 등 투자 관련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3월 우리 증시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지금과 같은 미국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이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3월 우리 증시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지금과 같은 미국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이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한편 3월 증시가 기간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는 답답한 전망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백신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네오이뮨텍, 엔시스 등도 코스닥 상장을 위해 본격적인 공모 청약에 돌입합니다.

먼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 달 3∼4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9∼10일에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입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입니다.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설립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대상포진·수두 백신 등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백신 전문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와 ‘GBP510’이 임상에 들어갔습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도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의 생산 및 글로벌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3월 코스피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3월 코스피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도 다음 달 2~3일 코스닥 상장에 앞서 일반 청약을 받습니다. 총 공모 735만주,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 8700∼1만24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639억∼911억원입니다. 현재 항체 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 3~4일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네오이뮨텍은 체내 면역 세포의 일종인 T세포 중심의 차세대 면역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생명공학 회사입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제넥신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면역항암 신약 ‘NT-17’로 임상을 통해 T세포 증폭 및 항암 효능이 확인됐습니다.

네오이뮨텍은 NT-17의 기술력과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파이프라인별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모 자금은 연구개발, 운영자금, 시설자금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공모 주식 수는 1500만DR(증권예탁증권), DR당 공모 희망가는 5400∼64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960억원입니다.

2006년 세워진 엔시스는 다음 달 22~23일 공모청약을 진행합니다. 엔시스는 설립 초기 태양광 설비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독립형 비전시스템 제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사업 개편을 추진해 현재는 2차전지 배터리 공정별 비전검사장비 제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엔시스의 희망 공모가는 1만3000~1만65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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