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회사들이 코로나19로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사업에서 1944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주된 손실 분야는 해외 부동산이었으며 약 1조원 규모 자산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36개 보험회사들이 지난해 해외대체투자사업에서 1944억원의 손실(지난해 9월 집계 기준)을 입었다고 22일 밝혔다. 금리인하 및 임대료 감액 등 투자조건 조정으로 당초 기대수익 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자산은 1조원(총 해외 대체 투자금액 대비 1.4%)이었으며 투자조건 조정은 오피스, 상가, 호텔 등 부동산 관련 분야에서 주로 발생했다.
차주 부도, 공사 지연 및 중단 등 부실 징후가 있는 자산도 2721억원(총 해외대체투자 금액대비 0.4%)이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 대체투자는 4조4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2조원이 부동산관련 투자로, 임대·매각 여건이 악화하면 수익률도 떨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투자 잔액의 68.3%(48조1000억원)가 2030년 이후 만기 도래하는 등 10년 이상 장기 투자로 단기 경기변동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해외 대체 투자 자산의 손실 발생 및 이에 따른 보험회사 건전성 영향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며 “현지실사, 높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고위험 대체 투자에 대한 심의절차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험회사들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이자·배당수익이 2조원에 달해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모두 70조4000억원으로 총 자산(1087조원)의 6.5%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투자는 2018년 15조5000억원 이후 축소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6조6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해외대체 투자 유형은 부동산 관련 투자가 24조1000억원(34.2%)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회간접자본(SOC) 20조(28.4%), 기업 인수·구조조정 관련 투자 9조3000억원(13.2%) 순이었다. 투자 대상별로는 오피스 10조9000억(15.5%), 발전·에너지 8조5000억(12.1%), 항공기·선박 4조9000억(7%), 사모펀드(PEF) 등 인수금융 4조9000억원(7%) 순이었다.
투자 지역은 미국 26조8000억(38.1%), 영국 6조5000억(9.2%), 프랑스 2조7000억(3.8%), 기타 유럽 6조8000억원(9.7%)이었으며 오피스·호텔·복합시설 등에 투자하는 해외 부동산 투자(24조1000억원)의 63.4%(15조3000억원)는 미국에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