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만에 무너진 ‘코스피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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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만에 무너진 ‘코스피 3000’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1.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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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3거래일 만에 ‘3000시대’를 열었던 코스피지수가 3%대 급락하며 2976.21로 마감했다. /그래픽=픽사베이
새해 들어 3거래일 만에 ‘3000시대’를 열었던 코스피지수가 3%대 급락하며 2976.21로 마감했다. /그래픽=픽사베이

“딱 18거래일 걸렸다”. 신축년 새해 들어 3거래일 만에 ‘3000시대’를 열었던 코스피지수가 3%대 급락하며 마감했다. 개인이 떠받치다시피 만든 코스피 3000시대가 무너진 것이다. 이날도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2.84p(3.03%) 빠진 2976.21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세 쏟아내면서 약세장을 연출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412억, 255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 26일부터 4거래일 동안 코스피를 5조6326억원 규모로 순매도하면서 하락장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이날도 나홀로 1조710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낙폭이 큰 지수만큼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기계는 하루 만에 5.40% 급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건설(-4.92%), 운수장비(-4.50%), 의약품(-4.43%) 의료정밀(-4.14%) 등도 4%대 약세를 보였고, 금융(-3.44%), 음식료(-3.38%), 서비스(-3.29%) 등 대부분의 종목도 3%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SK이노베이션(1.27%↑)만 빼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700원(2.03%) 내린 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41%), LG화학(-2.24%), NAVER(-3.38%), 삼성바이오로직스(-5.37%), 현대차(-3.98%), 셀트리온(-3.14%), 기아차(-6.46%)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32.50p(3.38%) 내린 928.7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2억, 1091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2149억원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9개가 떨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3.69%), 셀트리온제약(-6.22%), 씨젠(-2.37%), 펄어비스(-1.38%), 에코프로비엠(-2.96%), 알테오젠(-5.67%), 카카오게임즈(-1.05%)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고, 에이치엘비(1.01%)만 소폭 상승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미 선물지수가 1%대 낙폭을 나타내면서 실제 반등효과가 미미하게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국 일부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관련 숏스케줄 문제가 불거지면서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외국인 매도세가 크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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