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땅값이 올해보다 평균 10% 이상 크게 오를 것으로 예고됐다. 이는 2007년(12.4%) 이후 1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의 ㎡당 공시지가는 처음 2억원(2억650만원)을 돌파했다. 국토교통부는 어제(23일) 2021년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2만 필지의 공시가격안을 발표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7.89% 올랐던 서울 지역 표준 공시지가는 내년 11.41%로 상승률이 높아진다. 전국 평균 역시 올해 6.33%에서 내년 10.37%로 상승폭을 키울 전망이다. 전국 시·군·구에서 표준지 땅값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서핑으로 인기 급상승인 강원 양양이며, 상승률은 19.86%에 달했다.
주요 시·도 가운데는 수도 이전 이슈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세종이 12.38%로 가장 높다. 광주{11.39%), 부산(11.08%), 대구(10.92%) 등도 10%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13.83%), 서초구(12.63%), 영등포구(12.49%), 강서구(12.39%), 송파구(11.84%), 서대문구(11.5%)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내년 상승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남(7.23%)으로, 올해 전국 평균 상승률(6.33%)보다도 높다.
이처럼 표준 공시지가 상승률이 높아진 건, 땅값 상승에 더해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때문이다. 올해 65.5%였던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의 비율)은 내년 68.4%로 2.9% 올랐다. 이는 정부의 내년 현실화 계획 목표비율(68.6%)과 유사한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토지의 경우 2035년까지 90%로 올리기로 했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부동산 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에서, 해당 표준지가 소재한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오늘(24일)부터 열람할 수 있다. 의견이 있는 경우엔 2021년 1월12일까지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