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 다른 12월 지나면 ‘코스피 3000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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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다른 12월 지나면 ‘코스피 3000시대’ 온다?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11.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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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치 밀어올린 외국인 자금 내년 1분기까지 유입”… 신축년 코스피 타깃 “3080”
12월 코스피는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12월 코스피는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11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했지만 12월에는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상승세는 이어가도 펀더멘털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이 새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신축년에는 사상 처음 ‘코스피 3000시대’에 진입해 3080선까지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금융투자업계는 12월 코스피 밴드를 2400~2600포인트로 제시했다. 코스피지수가 2633.45포인트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증권가에서는 빠른 상승에 따른 피로도가 쌓인 만큼 2600포인트 안팎에서 오르고 내리고를 거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펀더멘털이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가와의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펀더멘털과 주가의 관계를 나타내는 버핏지수(시가총액 대비 GDP 비율)는 0.8배 미만 저평가, 1.0배 이상 고평가인데, 현재 코스피는 0.9배를 웃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이번 주(11월 30일~12월 4일)에는 상승 추세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오름세의 속도 조절은 나타날 수 있지만 추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흥국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실적 기대감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만큼 반도체 업종을 필두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은 증시 하단을 지지하겠다”라고 전망했다.

내년 투자전략 키워드. /자료=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내년 투자전략 키워드. /자료=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이처럼 시장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대선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가 7조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추가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외국인 순매수 기대가 가장 큰 시기는 현시점부터 내년 1분기 말까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이는 ‘계절성 하락장’인 12월을 앞두고 보유 주식을 팔지, 들고 갈지 고심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도세 과세 기준 10억원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연말 대규모 매도) 파장이 경감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투자 시계가 짧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차익 실현을 할 여지는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새해 코스피가 3000시대에 진입해 3080선까지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증권사가 내놓은 전망치 중 가장 높은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30일) 발표한 내년도 전망 보고서에서 “구조적 성장주와 수출주가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면서 코스피는 3000시대로 진입할 전망”이라며 “내년도 코스피 타깃은 3080포인트”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코스피 전망치 3080포인트를 산출한 근거에 대해 “내년도 코스피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가 역사적 최고치에 근접함에 따라 이익대비 코스피 수준은 2519포인트(2017년 고점 대비)로 추정된다”라며 “여기에 코스피 2600포인트 당시 PER(주가수익비율)인 9.4배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22.34%)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새해 유망 종목으로 ‘정유·조선·철강’에 뜨거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증권가는 새해 유망 종목으로 ‘정유·조선·철강’에 뜨거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그렇다면 코스피 3000시대에 증권가는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을 주목하고 있을까. 연일 매도폭탄을 쏟아내고 있는 기관이 사들이는 ‘정유·조선·철강’에 뜨거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의 점진적 충격 완화와 경기 회복 국면에서 정유업 반등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내년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의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주목할 이벤트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EU의 기업결합 심사결과로, 승인 시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고 수주가 늘어나는 시기에 유상증자가 맞물리면 주가 상승이 제약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매크로 동향과 조선 업황 지표 등을 지켜보며 대응해 나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종의 주가 수준은 여전히 올해 초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미국 주택시장은 이미 호황을 맞이하고 있고 유럽 자동차·소비재 수요 역시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업황은 고로사인 포스코에게 유리할 전망이며 현대제철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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