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682조… ‘빚더미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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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682조… ‘빚더미 공화국’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1.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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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열풍과 부동산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우리나라 가계 빚이 1682조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의 3분기 증가 폭은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168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에 견줘 44조9000억원(2.7%) 늘어났다. 증가 규모는 올해 1분기(11조1000억원), 2분기(25조8000억원)보다 많았다. 2016년 4분기(46조1000억원) 이래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은행·대부업체·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잔액 기준으로 3분기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은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3분기 가계대출은 1585조5000억원으로, 1분기 만에 39조5000억원(2.6%) 늘었다. 증가 규모로 보면 2016년 4분기(41조 200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기타대출이 695조2000억원으로 22조1000억원 폭증했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증가 규모(23조1000억원)와 맞먹는 셈으로 늘어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보다 17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3분기 가계부채가 역대급으로 증가하면서 ‘부채 쓰나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감당해야 할 빚이 늘어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상환을 유예한 대출과 이자 등을 갚아야 하는 내년 3월이 되면 부채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 차주들의 채무 상환 능력 악화로 금융회사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최근 금융시장 안정세에도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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