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2년 만에 최대… ‘햇볕 든’ 수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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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흑자 2년 만에 최대… ‘햇볕 든’ 수출전선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1.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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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선적. /사진=픽사베이
컨테이너 선적. /사진=픽사베이

수출 전선에 활기가 되살아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24개월 만에 100억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수출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전망치 54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599억7000만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한은이 발표한 <2020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억5000만달러 늘어난 102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18년 9월(112억4000만달러)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억달러대 흑자인 것이다.

이는 9월부터 수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된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는 120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3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전월(70억1000만달러)보다도 50억1000만달러 늘었다. 반도체·화공품·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면서다. 수출은 498억5000만달러, 수입은 378억3000만달러로 모두 7개월 만에 전년 같은 달보다 증가했다.

상품 수출입(위)과 증권투자의 연도 및 월별 추이. /자료=한국은행
상품 수출입(위)과 증권투자의 연도 및 월별 추이. /자료=한국은행

서비스수지는 20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에 비해 적자폭이 2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이는 여행수지가 4억3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3억7000만달러 축소된 영향이다. 또 운송수지도 2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에 비해 흑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년 전 흑자폭보다 9억3000만달러 축소된 6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은 적자전환하고 외국인직접투자법인으로의 배당지급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9월 8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2억6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2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2000만달러 늘며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해외주식투자는 증가폭이 줄었지만 해외채권투자가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채권을 중심으로 15억4000만달러 늘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8월 전망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예상치 54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10월부터 월 30억달러씩만 흑자를 내면 된다”라며 “통관기준 수출입 추세를 보면 연간 540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선세가 계속된다면 지난해 흑자규모인 600억달러에도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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