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뛰어들면 ‘택배환경’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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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뛰어들면 ‘택배환경’도 바뀐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0.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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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4일 1기 쿠친(쿠팡친구) 황선호씨(왼쪽)가 1만번째 쿠친 김단아씨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쿠팡
지난 7월 24일 1기 쿠친(쿠팡친구) 황선호씨(왼쪽)가 1만번째 쿠친 김단아씨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쿠팡

쿠팡은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지난 14일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쿠팡은 “다양한 배송서비스 도입 및 확대를 통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신청했다”라며 “이번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새로운 택배사(CLS)의 배송기사도 쿠팡친구(쿠친)들과 동일한 근로조건이 적용된다”라고 밝혔다.

쿠팡의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친구’는 직고용, 주 5일, 52시간 근무, 4대보험 적용, 차량, 유류비, 통신비에 15일 이상의 연차, 퇴직금 등을 지급한다. 이번 쿠팡의 택배사업 진출은 인공지능(AI) 기술, 물류인프라 투자가 큰 역할을 했다. 쿠친은 이미 주 5일, 52시간 근무와 분류전담 인력인 헬퍼의 별도 운영을 통해 배송인력의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기술개발과 인프라 투자도 지속해왔다. 쿠팡은 물류센터와 배송 시스템에 AI기술을 적용해 분류, 포장, 적재, 배송경로 등에 혁신적 기술을 도입하고 지난 2년간 자동화 설비에만 485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고객 경험 극대화와 배송기사의 근로조건 개선은 이 두 가지의 조화로 이루어 낸 결과다. 지난 13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도 “직고용을 활용하고 있는 쿠팡 등의 사례를 참고해 택배 종사자들의 주5일 근무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쿠팡의 이런 혁신이 택배사업에도 적용될 경우 그동안 불합리한 근로조건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택배업계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직고용, 주 5일, 52시간 근무 등이 쿠팡발 택배산업 새 표준이 될 지 업계 주목이 쏠린다. 쿠팡은 “택배사업을 통해 고객경험을 최상으로 추구하는 동시에 택배기사들의 근로조건 역시 최고를 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기대반 걱정반’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잘 된 것 같네요. 쿠팡이 이렇게 하면 다른 택배사도 환경개선 안 할 수 없을 듯” “갓팡” “주5일 근무면 돌아오는 매주 화요일은 택배기사를 죽음이겠네” “물류센터 갑질부터 고쳐라” “좋긴 하나 적자 속에서 지속한다니 부담스럽네요. 언제 옭아 먹힐지 몰라서” “쿠팡은 직원소속이라 대우 연봉 좋기로 소문난 회사니까 가능하지. 다른 곳은 개인사업자라 주52시간이란 게 무색하지. 택배들 쿠팡 빼곤 죄다 하청이라 보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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