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에 파랗게 질린 지구촌, 11월 증시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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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딥’에 파랗게 질린 지구촌, 11월 증시 전망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0.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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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등 변동성 확대에도 국내 영향 제한적… “반등장 대비하라”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고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주춤했던 국내외 증시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픽사베이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고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주춤했던 국내외 증시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픽사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선거의 불확실성과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될 것이란 ‘더블딥’ 우려에 글로벌 증시는 물론 우리나라 시장도 충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내려갈 수 있겠지만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고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6월 11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73% 폭락했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6월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대선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트럼프와 바이든 당선에 따른 증시 전망과 평가도 기관별로 엇갈린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S&P500지수가 1년 뒤 15% 넘게 급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각종 규제 철폐를 공약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기술주 등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다음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바이든 후보의 증세 계획은 주식 시장에 작은 과속 방지턱에 불과하다”라면서 “바이든이 당선되면 S&P500 지수는 내년에 13%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세 이슈는 피해갈 수 없더라도 바이든이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제시한 만큼 사회간접자본(SOC) 지출 확대를 통해 경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엇갈리는 예측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을 공공연히 언급하면서 개표 이후 미국 내 유혈 사태 발생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바이든이 근소한 표차로 이기거나 개표 지연 사태 등이 일어날 경우 법적 다툼으로 번질 수도 있다. 정치 불확실성이 이어질수록 미국을 넘어 글로벌 증시까지 대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위)와 코스닥지수 최근 3개월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위)와 코스닥지수 최근 3개월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증시에는 바이든의 당선이 조금 더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 부양과 결합된 통화 완화, 그리고 위안화 강세에 대응한 달러 약세(원화 강세)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인이다.

반면 트럼프가 재선되면 중국과의 대립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여부가 중요하다. 미·중 양국 모두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에는 부정적 요인이라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처럼 무역 전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폐쇄된 중국 시장(금융·첨단기술) 개방과 위안화 절상에 초점을 맞춘다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

정리하면 미국 선거결과가 최종 결정되기 전까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조정장에서 반등 가능성을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후보 격차가 크지 않아 결선투표가 시행될 1월까지 대선 불확실성이 유지될 수 있고, 경기부양책 역시 지연될 수 있다”라며 “이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는 미국의 대선과 의회 선거 결과가 결정되기 전까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라고 언급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 이슈는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라면서도 “한국과 아시아 지역의 코로나 통제는 미국, 유럽보다 우위인 만큼 경제회복 속도도 빠를 것이고, 증시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2200포인트선에서 분할매수 전략을 유지한다”라며 “바이든 당선, 코로나 백신 스케줄 등이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향후 3개월 2500포인트선까지 반등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대선 당일 차기 대통령이 확실시된다면 시장은 점차 신호에 주목할 것”이라며 “11월 증시는 시장 변동성을 분할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신호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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