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느는 20대, 못 갚는 7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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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느는 20대, 못 갚는 70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0.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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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임금근로자 부채. /자료=통계청
2019년 임금근로자 부채. /자료=통계청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4245만원, 중위대출은 4000만원이었다. 1년 만에 평균대출은 7.1(281만원), 중위대출은 12.4%(440만원) 늘어났다. 원금과 이자를 3개월 이상 제 때 갚지 못한 연체율은 잔액 기준 0.56%로 전년과 동일했다.

임금근로자들의 평균 대출과 연체율 현황은 연령과 기업 규모와 종류, 개인 소득별로 양상이 달랐다. 모든 연령대의 대출이 늘었지만 29세 이하의 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 노년층의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9세 이하의 평균대출액은 1243만원으로 액수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진 않았지만 증가율은 23.3%로 가장 높았다. 또 연체율은 70세 이상(0.84%), 60대(0.82%), 50대(0.72%) 순으로 높았다. 반면 30대가 0.38%로 가장 낮았다. 평균대출 액수는 40대가 620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5616만원), 50대(5136만원) 순이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도 컸다. 대기업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은 6688만원으로 중소기업 재직자(3368만원)의 2배에 달했다. 그러나 연체율은 대기업 근로자(0.26%)보다 중소기업 근로자(0.91%)가 3배 이상 높았다. 전년 대비 연체율은 대기업 근로자의 경우 0.01%포인트 떨어졌는데, 중소기업은 오히려 0.03%포인트 높아졌다. 안정적인 직장에 다닐수록 가계신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연체율도 낮았던 셈이다.

산업별로도 평균 연봉이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일수록 평균 대출이 높았다. 금융보험업(8590만원), 정보통신업(6079만원), 공공행정(5970만원),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763만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연체율은 숙박음식점업(1.31%), 건설업(1.16%), 부동산업(1.08%) 등이 높았다. 특히 부동산업 연체율은 0.22%포인트나 올랐다. 이에 비해 숙박음식업, 건설업 등의 연체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윤지숙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장은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이 지난해보다 7% 이상 증가했고, 모든 연령대의 대출이 증가했지만 그 중에서도 29세 이하 연령층의 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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