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읽는 ‘이건희 마지막 편지’는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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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이 읽는 ‘이건희 마지막 편지’는 가짜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0.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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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신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신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글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짜”라고 부인했다. 26일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남긴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글을 쓴 이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건희 회장이 유명을 달리했는데 남긴 편지가 감동”이라며 마치 고인이 남긴 글인 것처럼 소개했다.

가짜 글은 서두에 ‘아프지 않아도 해마다 건강 검진을 받아보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마시며, 괴로운 일이 있어도 훌훌 털어버리는 법을 배우며, 양보하고 베푸는 삶도 나쁘지 않으니 그리 한 번 살아보라’고 마치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글 중간부분에서는 ‘무한한 재물의 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다. 내가 죽으면 나의 호화로운 별장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살게 되겠지, 나의 고급 차 열쇠는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겠지’라며 지분 가치만 18조원이 넘는 이건희 회장이 마치 그간 쌓은 재산의 부질없음을 한탄하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글의 진위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짜”라고 잘라 말했다. 이 글은 1년 전에도 웹 페이지 게시판에 오르내리며 가짜로 판명됐던 글이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못했고, 6년5개월간 병상에 누워있으면서 그가 했다는 ‘말’ 또는 ‘글’은 어떤 형태로든 단 한차례도 전해진 적이 없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임종 전에 유언했거나, 글을 남겼을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가짜뉴스를 퍼나르지 마라고 당부하고 있다.

“나도 하루에 여러통 받았는데 무조건 퍼나르지 마라” “그 편지 계속 퍼나르는 인간들은 대체 뭘 추종하는 거지? 돈의 노예로 살지 말고 이념의 노예로 살아라 뭐 이런 건가?” “가짜인 거 같았음. 6년 동안 누워있었는데” “늙은이들 또 카톡으로 열라게 퍼나르겠구만, 늙은이들 카톡은 전부 가짜뉴스 투성이” “짜가가 판치는 세상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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