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다시 번진 9월, 일자리 83만개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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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다시 번진 9월, 일자리 83만개 실종”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0.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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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관 KDI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의 양상과 정책적 시사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DI
이종관 KDI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의 양상과 정책적 시사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DI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헬스케어, 미용, 여가, 여행 등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일자리 83만개가 사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종관 연구위원은 21일 보고서 <코로나19 고용 충격의 양상과 정책적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재확산이 절정을 이룬 지난달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총 82만6000명의 취업자가 줄어들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4월에 사라진 일자리는 108만개로 추정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정상적인 취업자 증가 흐름을 추정해보고 이를 실측치와 비교해 증감 추이를 산출한 결과다.

9월에 일자리 83만개가 줄었다는 것은 코로나19가 없었을 경우 추정해본 취업자 수와 실제 9월 취업자 수를 비교해보니 83만개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전체 일자리를 교역산업과 지역서비스업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교역산업은 제조업 등 전통 교역산업과 정보·통신·과학·기술 등 지식산업으로 나눴다. 지역서비스업은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보건업 등을 의미한다.

코로나가 일자리에 미친 영향 분석. /자료=KDI
코로나가 일자리에 미친 영향 분석. /자료=KDI

이 연구위원은 사라진 일자리의 대부분은 지역서비스 일자리라고 분석했다. 이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업종은 헬스케어, 미용, 여가, 교육, 여행 등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생활에 덜 필수적인 서비스 업종에 대한 소비가 다른 업종에 비해 컸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지역서비스 일자리의 경우 4월 이후 회복하는 추세가 발견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한 9월에 다시 감소한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사라진 일자리의 대부분은 지역서비스 일자리이지만 교역산업에서도 일부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러한 고용충격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교역산업에도 점차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제조업에서 약 16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충격이 파급되면 향후 10년간 서비스업 일자리 약 16만개가 관련 제조업 지역에서 사라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교역산업의 경우 단기적으로 고용 유지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역서비스업에 대해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완벽히 제어되지 않는 한 수요를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직접적인 재정 지원이 더욱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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