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찍고 뚝… 빅히트 알고 보니 ‘스몰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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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찍고 뚝… 빅히트 알고 보니 ‘스몰히트’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0.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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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소속사 상장 첫날 ‘35만1000원’ 맛본 뒤 4.44% 하락마감… “엔터주 한계”
방탄소년단(BTS).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가 증시에 입성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상한가를 찍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첫 거래일에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이른바 ‘따상’에 실패하자 ‘엔터주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에 나선 빅히트(352820)는 시초가보다 4.44% 떨어진 주당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막판 낙폭이 확대되면서 한때 시초가보다 6.11% 떨어진 25만3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증시 개장과 동시에 따상에 성공했지만 상승폭이 줄어들다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낙폭이 확대된 탓이다.

빅히트 주가.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빅히트 주가.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일각에서는 빅히트 상장 전부터 엔터주의 한계를 지적해왔다. 엔터주는 예측할 수 없는 외부 환경 변수와 특정 소속 연예인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너무 높고 루머 등에 민감한 투자심리가 약점이기 때문이다.

BTS 멤버들의 군입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빅히트의 최대 약점이다. 실제 80%에 달하는 매출이 BTS라는 단일그룹에서 발생하고 있고 아티스트와의 계약 문제, 평판 하락, 해외 시장의 불확실성, 미디어 환경 변화, 이용자 취향 변화 가능성 등 변수가 많다.

여기에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나온다. 빅히트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빅히트의 시장가치(EV)를 세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가 40배를 넘기 때문이다. SM, JYP, YG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세전영업이익의 평균 22배인 것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BTS는 영원히 젊지 않다. 빅히트는 또 다른 히트가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빅히트가 성공적으로 IPO를 마쳤지만 BTS라는 유일한 수익원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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