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장바구니 밀어내는 ‘채솟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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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장바구니 밀어내는 ‘채솟값’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0.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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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웰, 이미지 출처=MediaSevenGetty Image
/그래픽=뉴스웰, 이미지 출처=MediaSevenGetty Image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6개월 만에 1%대 상승폭을 회복했다. 과일·채소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류 등의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장바구니 부담만 커졌을 뿐 연간 1% 미만의 저물가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60.2로 1.0%(전년동월대비) 상승했다. 지난 3월(1.0%) 이후 6개월 만에 1%대 상승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6% 올라 1월(0.8%)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지만 여전히 0%대 저물가 흐름을 지속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1월(0.9%) 이후 최고 상승폭인 0.9%를 기록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9% 올랐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채소·과실 등 신선식품지수는 같은 기간 21.5% 올라 2001년 2월 이후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다. 신선채소가 34.9% 급등했고 신선과실, 신선어개도 각각 16.1, 6.8% 올랐다.

채소·과실 등의 가격 상승세는 지난달 물가지수 상승폭이 커진 주요 원인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체 지수상으로 농축산물 특히 채소가격 상승세가 가장 컸다”라며 “개인서비스 중 외식이 소폭 상승하고 공공서비스 하락폭이 축소돼 근원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8.3%), 기타 상품·서비스(2.5%), 음식·숙박(1.1%), 보건(1.4%), 의류·신발(1.1%) 등 순으로 올랐다. 교통(-3.5%), 교육(-2.2%), 오락·문화(-0.8%)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택·수도·전기·연료는 변동 없었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과 서비스가 각각 1.5%, 0.5% 올랐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3.5% 상승한 반면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는 각각 0.7, 4.1% 하락했다.

서비스 중 개인서비스와 집세는 각각 1.3%, 0.4%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0%대 상승률을 보이다 모처럼 1.0% 올랐다. 전세(0.5%)는 2019년 3월(0.5%) 이후, 월세(0.3%)는 2017년 2월(0.3%) 이후 최고치다. 공공서비스는 1.4% 내렸지만 전달(-1.8%)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무(89.8%), 배추(67.3%), 토마토(54.7%), 사과(21.8%) 등 채소·과실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국산쇠고기와 돼지고기도 각각 10.6, 7.5% 올랐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11.2%, 15.9% 하락했다. 기능성화장품(7.6%), 수입승용차(4.0%) 등은 수요 증가에 상승했다. 공동주택 관리비는 5.8% 올랐지만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는 각각 10.3, 2.6% 내렸다. 고교 무상교육 영향으로 고등학교 납입금은 74.4% 급락했고 등교 제한에 학교급식비도 51.3% 내렸다. 보험서비스료(8.1%), 구내식당식사비(2.3%) 등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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