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조원 더 불어난 가계빚, 어디에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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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조원 더 불어난 가계빚, 어디에 썼을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0.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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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실시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 신청 현장. /사진=삼성증권
지난달 초 실시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 신청 현장. /사진=삼성증권

최근 크게 오른 전세자금 마련과 인기 공모주 청약을 위한 신용대출이 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9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올해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은 957조9000억원으로 7월말 보다 9조6000억원 증가했다.

9월 가계대출의 경우 2004년 통계작성 이후 월별 증가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달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8월 6조1000억원에서 9월 6조7000억원으로 늘었고 전세자금 대출도 3조4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원 늘었다. 지난달 있었던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나 이달 초에 있었던 빅히트 공모주 청약을 위한 자금수요가 신용대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윤옥자 과장은 “6~7월에 늘어난 주택매매 거래가 시차를 두고 9월에 주택담보대출로 이어졌고 최근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윤옥자 과장은 향후 가계대출 움직임과 관련해 “올해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 4분기에는 금융당국이나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4분기에는 계절적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많다”라며 “가계대출의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기업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9월 은행 기업대출은 5조원 증가해 2015년(5조7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특히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기업 대출은 2조3000억원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7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9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전 최대치는 2017년 9월 5조9000억원이었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 잔액은 966조1000억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790조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75조9000억원이었다.

회사채는 발행규모가 확대됐으나 만기도래 물량 증가 등으로 순발행 규모는 8월 1조원 증가에서 9월 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은행 수신은 재난지원금 및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8월 8조3000억원 증가에서 9월 41조1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집 없는 설움’을 쏟아내고 있다.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기사뿐...ㅠㅠ” “진짜 전세 씨가 말랐음. 집없는 사람은 진짜 멘붕각” “4억9천 전세가 8억이 되었다~ 우짜지 ㅠㅠ” “와 진짜 이런 폭등장 처음 경험해봄” “그 대출이 집값 올리는 주범이다” “주택대출금리 즉시 올리고 1주택 넘는 대출을 연10%로 올리고 예금금리 올리면 즉시 해결되네” “요즘 부모님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대부분의 동네가 전세도 매매값도 비싸다구요. 제가 살고 있는 우리 동네도 전세값이 9억~10억 한다고 이럴 때마다 나는 커서 집 한채라도 살 수 있을까? 벌써부터 막막합니다. 부동산대책이 나온다는 건 집값이 안정이 되어야 되는데 이건 더 막막하다고 생각됩니다. 빨리 집값이 안정화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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