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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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품을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9.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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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자로 확정된다면 국내외 경쟁당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기업결합심사가 이번 인수전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어제(28일) 오후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인수전 참여설이 불거질 당시 현대중공업 측은 “인수를 검토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번 예비입찰 참여로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만약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대건설기계는 세계 5위권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합병이 성사된다면 현대중공업지주 산하에 두산인프라코어를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 유력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건설기계 계열사로 기존 현대건설기계에 두산인프라코어까지 얹게 된다.

국내외 경쟁당국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인해 자국 시장에 미칠 영향을 들여다본다. 기업결합심사는 특정 회사가 다른 회사 주식을 취득하거나 합병할 때 각국의 경쟁당국이 해당 합병건의 영향을 심사하는 제도다. 기업 간 합병을 통해 독과점 시장이 형성될 수 있어 경쟁당국이 이를 살펴보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자로 최종확정될 경우 국내에서는 기업결합심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국내 건설기계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1위, 현대건설기계와 볼보가 2~3위권을 다투고 있다. 두 회사가 합칠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장 점유율은 높아진다.

해외에선 어느 국가가 기업결합심사 대상국인지 미지수다. 두 회사가 중국과 신흥시장(인도·남미), 유럽 등에 건설기계를 수출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기업결합 심사 대상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매출 기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9위, 현대건설기계는 22위였다. 두 회사의 매출 합계는 11조380억원으로, 합병 시 매출은 글로벌 7위 수준으로 전망된다.

다만 건설기계 업계에서는 실제 합병이 이뤄지더라도 기업결합심사는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은 예상보다 낮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과 달리 기업결합 심사가 변수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현대중공업지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한편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 제안서 제출 다음날인 29일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는 상승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22분 현재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전거래일보다 2.37% 오른 2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같은 시각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상승으로 시작하는가 싶더니 하락 전환, 1.31% 떨어진 901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참여’ 소식에 누리꾼들은 국내 기업이 인수하는 게 낫다면서도 여러 걱정들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에 넘어가느니 독점이더라도 국내에서 인수하는 게 차라리 더 낫다” “독과점 되면 가격 멋대로 올리고 현대 기아차 독과점의 병폐 나타나고 고스란히 국민들 피해자가 된다” “한중이 인수하면 현기보다 더 심한 독과점으로 소비자 피해본다. 중장비는 두산과 한중이 양분하고 있는데 한중이 인수하면 독점이잖아” “현중은 온통 철판때기로 만드는 사업만 할래?? 또 국민세금 달라고 하려고?? ㅉㅉ. 뭔 경영진의 마인드인지” “어차피 빛내서 할 거면서” “현중이여 임금협상도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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