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 vs 넷마블,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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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 vs 넷마블, 승자는?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9.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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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파죽지세’ 넷마블… 현 대장주 엔씨소프트는 ‘추풍낙엽’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IPO에 하반기 신작 줄줄이 대기 호재
시총 2조7000억원 차이… 주가수익비율은 넷마블이 2배 높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뒤집힐까? 게임종목에서 시가총액 2위를 달리고 있는 넷마블이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면서 대장주 엔씨소프트를 위협하고 있는데요. 최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주춤하는 사이 넷마블은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엔씨소프트의 대장주 자리가 위태롭습니다.

게임 종목의 대장주 자리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주고받고 있는 형국인데요. 엔씨소프트는 2003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쭉 대장주 자리를 지키다가 넷마블이 2017년 5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넷마블에 대장주를 내어 줍니다. 그러나 넷마블은 신작 게임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2018년 다시 엔씨소프트에게 대장주 자리를 돌려 줍니다.

대장주 시소게임은 올해 넷마블의 주가가 파죽지세로 급등하면서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게임 종목 시총 1위인 엔씨소프트의 9월 3일 현재 시가총액은 18조4633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5위입니다. 넷마블은 시가총액 15조7455억원으로 시총순위 19위입니다. 양사의 시총은 2조7000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두달 전인 지난 7월 초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시총은 2배가 넘게 차이가 났었던 것에 비하면 넷마블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두 회사의 시총순위가 뒤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입니다.

넷마블은 호재가 많습니다.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요. 연일 언론을 달구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지분은 5.64% 소유하고 있습니다. 2018년 2월 카카오게임즈의 유상증자에 500억원을 투자해 321만8320주(5.63%)를 확보한 것입니다. 오는 11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카카오게임즈의 추정 기업가치는 2조원인데요. 넷마블의 지분가치는 투자금의 2배인 1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세계적인 그룹 BTS(방탄소녀단)의 소속사로, 넷마블은 지분 25.04%로, 2대 주주입니다. 지난 8월 7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상장 후 지분가치는 최대 4조원으로 예상되는데요. 넷마블의 지분 가치도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5월에 2014억원을 투자해 취득한 지분이 3년 만에 5배의 이익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지분은 2016년 3월 40억원을 들여 3.94%를 취득했는데요. 내년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요. 넷마블의 지분가치도 최대 4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 주식은 상장 후 주가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에 따라 넷마블의 지분가치도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넷마블은 하반기에 신작 출시가 대거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출시한 마구마구2020에 이어 BTS 유니버스스토리,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 마블 렐름오브챔피언스, A3:스틸얼라이브, 제2의 나라:크로스 월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마블퓨처레볼루션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최근 2분기 호실적과 더불어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 투자자산가치가 부각되며 주가는 우상향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의 IPO까지 현재 수준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 나오는 신작 게임들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나오게 되면 주가에 부담이 생길 여지도 존재합니다.

넷마블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넷마블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양사의 주가를 보면, 엔씨소프트의 9월 2일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2.66% 오른 85만원입니다. 넷마블은 전일보다 6.46% 상승한 1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넷마블의 주가가 17만원을 넘어 선 시기는 2018년 1월 이후 2년 8개월 만입니다.

이처럼 넷마블의 최근 두 달간 주가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습니다. 넷마블의 7월 1일 주가는 9만7100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다음날 전일보다 9.17% 오른 10만6000원으로, 10만원대를 돌파하더니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다가 8월 7일에는 15만10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15만원선까지 치고 올라갑니다. 결국 9월 2일 17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2년 8개월 만에 17만선에 안착하는 기염을 토해 냅니다. 7월 1일에 비해 무려 78.2%나 껑충 뛰어 오른 것입니다.

9월 3일 오전 11시4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2.43% 오른 19만4500만원에 거래되면서 19만원 선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최근 10여속의 증권사들은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는데요. KTB투자증권은 20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엔씨소프트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반면 엔씨소프트는 대장주 답지 않게 힘이 빠지는 모습입니다. 지난 7월 6일 99만5000원으로, 100만원을 눈앞에 뒀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세에 접어들었습니다. 7월 16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5.28% 빠진 87만90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90만원대사 무너졌습니다. 7월 27일에는 78만5000원으로 내려앉았다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듯하더니 80만원대 중반에서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9월 2일에는 전일보다 2.66% 오른 85만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7월 6일에 비해 무려 14.6%나 빠진 것입니다. 9월 3일 오전 11시 4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29% 하락한 83만9000원에 거래 중입니다.

넷마블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1.9배로 엔씨소프트의 48.9배보다 2배 가량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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