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격납고’ 코레일과 계열사의 ‘닮은꼴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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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격납고’ 코레일과 계열사의 ‘닮은꼴 조작’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8.31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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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와 자회사 코레일유통·네트웍스, 고객만족도 조작 ‘들통’
직원들을 고객인 척 동원… “평가 잘 받아 성과급 많이 받아가기 위해”
코레일 손병석 사장은 4000억대 부정회계로 성과급 150억원도 적발
사진=코레일
사진=코레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자회사 코레일유통·코레일네트웍스가 올해 들어 똑같이 ‘2019년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3곳의 기관장(대표이사 사장)과 이사회 임원이 현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분류되는, 즉 낙하산 인물들이 포진한 상황에 이러한 일들이 벌어져 인사 실정이 도마에 오르게 됐습니다. 적폐청산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현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코레일에 대한 2019년도 고객만족도 조사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으로 2020년 1월 13일부터 2월 1일까지 실시됐는데요.

해당 기간 각 기관에서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면서 재직 중인 임원은 코레일의 김정근·이충남 비상임이사입니다. 알리오에 따르면 김정근의 임기는 2018년 5월 23일 선임돼 2021년 5월 22일 만료됩니다. 이충남은 2018년 5월 23일 선임돼 2020년 5월 22일 만료됐습니다.

코레일네트웍스는 강귀섭 전 사장, 하석태 당시 교통본부장(현 사장), 추인철 비상임이사입니다. 강귀섭 전 사장은 2018년 8월 8일 취임해 올해 8월 7일 퇴임했습니다. 하석태 본부장은 2018년 7월 25일 선임됐고, 2020년 7월 24일 퇴임했습니다. 이후 8월 10일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추인철 비상임이사 임기는 2018년 3월 28일~2020년 3월 27일입니다.

코레일유통은 이덕형·박윤희 비상임이사입니다. 이 둘은 각각 2018년 2월 26일 선임됐으며, 임기는 2021년 2월 25일까지입니다.

고객만족도 조사결과를 조작한 이유는 ‘자체 경영평가를 잘 받아 성과급을 많이 받아가기 위한 것’으로, 최근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고객만족도 조사결과는 통상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지표에 반영되는데, 임직원들의 성과급 지급기준으로도 활용됩니다.

국토부는 각 기관에 경고 조치를 내리고, 관련자들의 해임 및 징계 등의 문책 조치와 함께 조작을 주도 및 지시했거나 묵인한 직원 등을 '업무 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국토부는 코레일 손병석 사장에게 ‘경고’조치를 내렸고, 코레일유통 박종빈 사장은 이사회에서 해임했으며, 임시 대표이사는 김은순 경영관리본부장이 맡았습니다.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는 공금유용으로 물러난 강귀섭 사장에 이어 하석태 대표가 맡고 있습니다.

코레일의 2019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조작이 들통 난 것은 지난 6월입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코레일은 올해 초 직원 208명을 무더기로 동원해 고객인 척 가장하고 222건의 설문조사에 참여토록 하는 수법으로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했습니다. 고객만족도 조사결과를 조작하려다 들통 난 코레일은 고객만족도 지표에서 0점을 받았고, 직원들은 성과급을 한 푼도 못 받게 됐습니다.

해당 고객 만족도 조사기간 코레일의 사장을 비롯해 비상임이사 역시 문재인캠프 출신들이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2018년 2월 취임한 오영식 사장은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청년위원장을 역임한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17, 19대 국회의원, 문재인캠프 조직부본부장을 지냈습니다.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셌던 오영식 전 사장은 취임해 12월 강릉발 KTX 탈선 사고 책임을 지고 코레일 사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취임 10개월 만입니다.

김정근 비상임이사는 민노총 국장 출신으로 문재인캠프에서 노동특보를 지냈던 인물이고, 이충남은 고양시 지역주택조합연합 조합장을 역임했으며, 문캠프에서 부동산정책특별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코레일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상습적으로 고객만족도 조사를 반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코레일은 덕분(?)에 2017년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최고인 S등급을, 2018년에는 A등급을 받았습니다. 국토부 측은 “2018년도 이전 조사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여 일부 지역본부에서 설문 조작행위가 있었던 정황을 발견했으나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정에 따라 관련 자료가 이미 폐기돼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사장을 맡고 있는 손병석 사장은 캠코더 인사는 아니지만 적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데요. 지난해 말 4000억원대 부정회계 처리로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켜, 경영평가에서 가산점을 받아 15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아냈죠. 모두 국민 혈세입니다. 결국 들통나 회계담당 관계자 해임 및 성과급 50%(약 70억) 환수에 그치며 손 사장은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사진=코레일네트웍스
사진=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네트웍스의 경우 강귀섭 전 사장은 올해 8월 7일 퇴임했는데요. 이유는 고객만족도조사 결과 조작이 아닌 공금유용 의혹 때문입니다. 강귀섭 전 사장도 캠코더 인사로 분류됩니다. 국회의장을 역임하고 현 국무총리를 맡고 있는 정세균 총리의 보좌관 출신으로, 문재인정부 출범 1년 2개월 만인 2018년 8월 코레일네트웍스 사장에 취임했습니다.

강귀섭 전 사장은 취임 당시 취임사에서 “고객감동 서비스를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내부고객 만족을 통해 외부고객도 만족하게 하는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결국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를 조작한 수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한편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강 전 사장은 회사의 법인카드로 가족여행 등 휴가비로 유용하고, 담배 등 기호식품과 개인 식비 등으로 7000여만원을 지출하는가 하면 회사 업무와 상관없는 정치 행사에도 거액의 식비를 법인카드로 지출했습니다. 결국 국토부와 코레일은 감사에 착수했으며, 강귀섭 전 사장은 사표를 제출했으나, 코레일 측은 사표를 수리하는 대신 주주총회를 통해 강 사장을 해임했습니다.

강 전 사장이 대표이사 시절 교통본부장이었던 하석태 사장이 후임으로 임명되는데요. 역시 문재인정부 캠코더로 지목되는 인물입니다. 하석태 사장은 앞선 4월 지방선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유세본부장을 역임한 민주당 인사입니다. 하 신임사장은 하석태 영어학원 대표,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양천구 시설관리공단 본부장 그리고 제18대 대통령선거 민주당후보 서울시 공동위원장을 맡았습니다.

하석태 본부장은 올해 8월 12일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취임했습니다. 하석태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에 앞선 10일 취임사에서 “대표이사로서 겸손함과 성실함으로 고객 여러분들과 직원 여러분들을 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최근 내부고발자 직원을 색출한데 이어 욕설 등 협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그의 취임 공약은 공염불이었습니다.

이유는 선임 강귀섭 전 사장이 공금을 유용했다는 지난 7월 뉴스파타 보도로 사퇴하자, 취임 3일 만에 내부고발 직원을 사장실로 불러내 폭언 등을 했다는 것입니다.

강귀섭 전 사장이 대표이사 시절에 선임돼 올해 3월 27일 임기가 만료된 추인철 비상임이사는 민주당 강남을 대외협력특별위원장 출신입니다.

사진=코레일유통
사진=코레일유통

코레일유통의 경우 박종빈 사장은 캠코더 인사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상임이사 이덕형·박윤희는 문재인정부 사람입니다. 이덕형 비상임이사는 대선후보 문화예술정책위원을 역임했고, 박윤희 비상임이사는 민주당 더불어포럼 운영위원·문재인 대통령 팬카페인 ‘문팬’의 리더 출신입니다. 특히 박윤희 비상임이사의 경우 입시학원을 운영한 경력만 있을 뿐 유통과는 전혀 무관한 인물로, 낙하산 인사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낙하산 인사의혹이 확대되자 코레일유통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비상임이사는 인사검증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임됐다”고 밝혔습니다. 코레일유통은 코레일의 자회사로, 역사내 편의점 및 카페 등을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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